◀앵커▶
수억 원의 교비를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배임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소출력 방송사의 직원 급여 8천여 만 원을 교비로 지급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4년 전 검찰에 고발됐지만 무혐의 처리됐고, 다른 배임과 횡령 혐의는 약식 기소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봐주기식 수사'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심병철 기자▶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은 2017년 자신이 이사장인 영주FM방송의 직원 A씨 급여 8천여 만원을 교비로 지급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하지만 최 전 총장은 A씨가 동양대의 영선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검찰도 이런 주장을 받아들여 불기소했습니다.
검찰의 불기소 결정서입니다. A씨가 학교의 영선 담당 업무를 하면서 방송국 일을 한 것이라고 밝힌 점 등을 종합하면 증거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다시 검찰에 고발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영주FM방송 직원들이 자필로 작성한 확인서에는 A씨가 방송국 일만 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당시 영주FM방송국 직원들은 검찰이 핵심 참고인인 자신들에게 사실 확인도 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영주FM방송국 관계자
"영주FM방송에서만 일했지 어떻게 보면 영선이라든지 동양대학교에 관련된 일은 그 사람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최성해 전 총장은 자신을 해꼬지하기 위한 악의적인 고발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
기자: 두 건 다 하여튼 사실 무근이다. 이 이야기죠?
최성해: 그럼요 걔들은. 걔들 또 누가 물어봤대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그러니까 나는 내 목숨이 붙어 있는 한은 총장은 내가 사라지게 할 거라고 그런 나쁜 마음을 갖고 덤벼 드는데"
이상한 것은 이것뿐 만이 아닙니다.
최 전 총장은 2010년 대구 교육감 선거에서 고교 동창인 우동기 전 교육감의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해 학교 직원들을 1~2개월 동안 파견한 배임 행위를 했습니다.
2012년 2월에는, 열지도 않은 워크샵을 한 것처럼 꾸며 학교 납품업체 대표에게 식자재비 2천 200여만 원을 지급하고 다시 돌려 받아 횡령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들 혐의에 대해 약식 기소를 했고 최 전 총장은 벌금 200만 원만 처분받았습니다.
법원의 양형위원회 기준에 따르면 횡령 범행의 경우 가중 요소여서 징역 10개월에서 2년 6개월입니다.
더욱이 고고 동창의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해 학교 직원들을 불법 파견까지 했는데도 검찰은 약식기소를 한 것입니다. 봐주기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최성해 전 총장은 2015년 교육부 감사에서도 동두천 캠퍼스 내 건물 공사를 규정을 어기고 약 120억 원에 친동생의 건설회사에게 맡겨 검찰에 고발됐지만 벌금 천만 원을 선고받는데 그쳤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