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50명이 넘는 마약 사범을 무더기로 검거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10대에서 20대 였습니다.
추적이 어렵다고 생각해 온라인을 통해 마약을 접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찰이 반년 동안 텔레그램을 통한 마약 거래를 대대적으로 단속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울진의 한 주택.
한쪽에 있는 창고에서 대마 40주가 자라고 있습니다.
대마를 재배하기 위해 온도와 습도, 빛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곳에서 대마를 재배한 40대 남성은 대마초를 만들어 텔레그램 등을 통해 팔았습니다.
결제는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들은 텔레그램이나 가상자산으로 거래하면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이내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공급책 주거지를 급습해 마약 1,350그램을 찾아내고, 판매대금 9천만 원을 압수했습니다.
또 가상자산거래소를 압수 수색해 구매자까지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3월부터 여섯 달 동안 텔레그램을 통한 마약 유통을 대대적으로 단속해 53명을 검거하고 이 중 8명을 구속했습니다.
◀박영은 대구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특히 최근 증가하고 있는 SNS 등 인터넷을 통한 마약 거래와 클럽 등 생활 속 마약류 범죄를 강력하게 단속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검거된 마약사범 중 46%가 10대에서 20대였습니다.
지난 2017년 검거된 마약 사범 중 10대와 20대는 천 5백여 명이었지만 2021년에는 3천 8백여 명으로 2.5배나 늘었습니다.
텔레그램 등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사고파는 경우도 2배 넘게 늘었습니다.
또 2021년 적발된 밀수 마약도 모두 천 2백kg으로 5년 전보다 18배나 급증해, 역대 최대 적발량을 기록했습니다.
마약 밀수 규모가 커지고 마약사범 나이가 어려지면서, 단속과 더불어 예방 교육, 재활치료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