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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키워드] 그들만의 리그

지난 총선 때 '경제통'으로 영입된 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사실상 병립형 비례제로 돌아갈 뜻을 밝힌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반박하며 판사 출신 이탄희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자신들의 현장 문제를 입법을 통해 해결해 보겠다던 꿈을 가지고 국회에 입성했던 소방관 출신 오영환 의원과 교사 출신도 강민정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들의 불출마 변에서는 국회라는 정치판에 대한 환멸이 느껴집니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를 배경으로 미국 여자 프로 야구 리그를 다룬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야구가 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여자들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영화 제목 ‘그들만의 리그’는 비주류들에게도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다는 뜻의 긍정적인 의미로 붙여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나라에서는 그 뜻이 바뀌어서 폐쇄적인 집단이 그들끼리 이익을 공유하며 끼리끼리 논다는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회라는 정치판에서는 이 나라가 나아갈 지향점, 구체적인 정책 그리고 국민의 고통에 대한 공감이라는 것은 경기 규칙이 되지 못하고 의석수로 판가름 나는, 그래서 멋있게 지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는 참으로 한심한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상호 시사톡톡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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