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마음 아파트는 무더기 확진환자로 베일을 벗은 신천지 교인 집단 거주지였습니다.
대구시가 관리하는 임대아파트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고, 방역 허점, 늑장 대응 의혹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재형 기자▶
대구 한마음 아파트에서 첫 확진 환자가 나온 건 지난달 19일입니다.
이후 24일 13명의 확진 환자가 대거 발생했고, 3월 1일 8명, 2일 7명 등 46명의 확진 환자가 잇따라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이 역학 조사에 돌입한 건 지난 4일 밤.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지 2주 만에 조사에 들어간 겁니다.
역학 조사가 늦어지면서 그동안 주민들은 확진환자 발생 사실을 제대로 통보받지 못했습니다.
◀아파트 입주자▶
"3월 4일에 일방적으로 검사 받았거든요. 거기(확진자) 관련해서 얘기 안해주다가 확진자가 나오니까 검사 받으라고..."
대구시는 일찌감치 신천지 교인 명단을 확보했지만, 주소지 추적은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역학조사팀 관계자▶
"주소 기준으로 거꾸로 그렇게 클러스터가 어떻게 돼있는지를 분석하고 하지를 않았습니다. 이렇게 집단으로 이렇게 사는 줄을 사실은 상상을 못했죠."
신천지 대구교회가 교인들의 명단을 제공하면서상세한 정보를 누락하고 준 것도 조사에 혼선을 빚게 했습니다.
◀역학조사팀 관계자▶
"처음에는 주소를 일부 줬고. 그 다음에는 이름하고 전화번호만 또 줬어요. 주소지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전화를 다 돌려가지고 세부 주소말고 남굽니까 달서굽니까 수성굽니까만 물어가지고 보건소별로 배당하는데 쓰는 정도까지 밖에 못 얻었어요."
아파트를 통째로 격리하는 초유의 조치를 하고도 사흘이 지나서야 발표를 한 데 대해 대구시장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권영진 대구시장
"제가 병원 상황이나 이런 부분 하나하나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는 부분들은 그동안 브리핑을 해드린 적이 없습니다."
대구시 직영으로 운영되는 임대아파트에서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는데도 대구시가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 아니냐는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