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후보가 홍준표 의원, 김재원 전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 이렇게 세 명으로 압축됐습니다. 4월 20일까지 선거운동, 이후 21일과 22일 실시하는 당원 여론조사에서 50%, 일반 여론조사 50%로 23일 최종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결정 나는 데요. 여론조사 하루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평가받는 유영하 변호사를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만나봤습니다.
Q.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전, 국민의힘 당내 공천을 둘러싸고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경선 참여한 세 분의 후보들, 여론 현장에서 만나고 있는데요. 오늘은 유영하 변호사께서 스튜디오에서 직접 자리를 해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 안녕하십니까?
Q. 요즘 대구 시내 곳곳을 누비고 계실 텐데 여기는 지금 대구와 경산 경계 지점이거든요? 여기까지 와보신 적은 오늘···
A. 지난번에 한번 인사드리러 온 적이 있습니다.
Q. 지금 파동 자택에서 오셨죠? 욱수동까지. 요즘 거처 파동에 둔 걸 두고 또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어서요. 어떠십니까? 수성 을 지역구라고요.
A. 그렇습니다. 그런데 뭐 수성 을 지역에 보궐 선거를 염두에 두지 않았냐,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데 사실 처음에 집을 얻을 때 파동이 수성 갑인지 수성 을인지 제가 알지를 못했습니다. 나중에 집을 얻고 난 다음에 그런 얘기가 있어서 그때는 그런가 보다, 홍준표 선배님 지역구인가 보다, 이렇게 얘기했던 거고, 그런데 뭐 시민 여러분 아시다시피 홍준표 선배께서 시장 후보가 되셔야 보궐이 되는 거고 시장 후보가 안 되시면 보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어떤 가상을 전제로 말씀하시는 건 적절치 않고요. 그리고 저는 그렇게 어떤 선거를 염두에 두고 정치공학적으로 할 만큼 그렇게 머리가 좋지 않습니다.
Q. 이렇게 겸손하게 또 해명을 하시는군요.
A. 사실이니까요.
Q. 어쨌든 염두에 두고 온 것은 아니다.
A. 전혀 아닙니다.
Q. 알겠습니다. 어제 토론회 하셨는데요. 어떠셨습니까? 소감 간단하게 들을까요?
A. 조금 아쉬웠던 거는 어제 시간도 좀 촉박한 시간에, 1시간 반 정도 주어졌고, 그러면 후보당 한 30분 정도 시간이라고 보는데 그 시간 안에 어쨌든 간에 시민들께 우리는 이런 이런 시정을 좀 펼쳐보겠다, 그러면 가장 문제가 경제니까 경제에 대해서 이런 이런 안을 갖고 있다, 물론 다 전문가들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그런 러프하더라도 그런 걸 좀 알려드리고 그런 부분에서 시민들께서 의견을 주시면 참고할 수 있었는데
Q. 시간이 짧아서 잘 못 보여 드렸어요?
A. 그런 것도 있고 또 토론회가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흐르지 않았나, 이런 아쉬움은 조금 있습니다.
Q. 네거티브랄까요?
A. 꼭 네거티브라고 보기에는, 사실 확인 과정이라고 보는데, 조금 그런 과정이 좀 길지 않았나 하는 개인 생각인데 그건 뭐 제가 그렇다고 이렇게 저렇게 얘기할 그런 입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Q. 오늘 여론 현장 시간을 통해서도 후보님의 면면을 또 우리 시민들, 청취자들께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내일, 이제 당장 목요일부터 당내 당원 투표 시작이 되는 거죠? 어떠세요, 지금 판세 하루 남았는데 어떻게 읽고 계세요?
A. 글쎄 뭐 현재 여론조사상에는 홍준표 후보께서 제일 앞서죠.
그렇지만 여론은 늘 출렁이는 거고요. 저는 어제 TV 토론이 되게 분기점이 됐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당심은 또 일반 여론과는 좀 다를 수도 있다고 보고 있고요. 결과를 장담은 못하지만 그리 나쁜 결과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Q. 김재원 후보와 주말부터 해서 단일화, 일단은 결렬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어제 김재원 후보께서 저희 인터뷰하면서 확인을 했을 때도 다른 방식의 단일화 쉽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얘기를 하셨어요. 오늘 하루 시한 남았잖아요. 어떠십니까?
A. 김재원 후보께서 밤에 페이스북에 단일화 조건을 걸면서···
Q. 주말, 토요일 말씀하시는 거죠?
A. 그렇게 올려서 저도 기자들 전화받고 알았고요 그래서 그다음 날 잠깐 뵀습니다. 봬서 간단하게 서로 입장을 주고받았고요. 그리고 좀 지나서 또 단일화 결렬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언론에 보내신 것 같아서···
Q. 김재원 후보 말씀으로는 '좀 묶인 몸이어서 후보 사퇴, 후보님은 어려우시다, 유 후보님은 어려우시다, 본인 보고 사퇴를 요구했다'라고 하시는데···
A. 그거는 일방적인 주장이고요, 다만 짧은 시간을 만났습니다. 그중에 제가 했던 얘기도 있지만 그 전, 전제가 있어야 됩니다. 다만 후보끼리 했던 얘기를 시시콜콜 얘기하는 건 제 적성에 안 맞습니다. 안 맞아서. 그거는 그렇게 말씀하시면 그분 입장이고···
Q. 단일화 어렵겠습니까, 이런 상황이라면?
A. 글쎄 뭐 정치는 생물이라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지만 저는 늘 그랬습니다, 똑같이. 단일화 제의가 오면 피하지 않는다, 다만 정치적, 공학적인 단일화는 적절치 않다고 말씀을 드렸고 오늘 하루가 있는데 처음부터 단일화를 하겠다고 얘기하신 분도 김재원 후보님이시고 단일화가 결렬됐다고 얘기하신 분도 김재원 후보시고, 저는 그냥 가만히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Q. 알겠습니다. 이제 박 전 대통령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일단은 잘 알려진 바로는 변호사님께서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법률 대리인 4년간 맡으셨고 사면 이후 사저 마련에도 역할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박 전 대통령은 후원회장까지 맡고 계시고요. 이렇게 알려진 것 이전에 두 분의 인연이 좀 깊었던가요? 시작은 언제부터인가요?
A. 그렇죠. 제가 탄핵 심판에 변호인도 맡고 사실은 형사 변호인으로 한 5년 있었죠.
처음 대통령을 뵀던 게 제가 17대 한나라당 후보로 경기도 군포시에 출마했을 때 그때 지원 유세 나오셨습니다. 그게 2004년 4월 14일 오후 한 두 시 한 삼십몇 분쯤···
Q. 시간까지도 정확하게 기억하세요?
A. 첫 만남이니까 기억을 해요. 그때 오셔서 인연을 맺었고 그때부터 때로는 조금 멀리서, 때로는 가까이서 그냥 뵙고 그리고 그렇게 인연을 함께 했습니다.
Q. 그러면 경기 군포 두 차례 출마하는 선거 과정에서 시작이 되었고···
A. 첫 선거에서 시작이 됐죠.
Q. 그 이후로는 좀 인간적으로도 긴밀하게?
A. 그러니까 결국은 대통령, 그때는 당 대표 시절이었죠. 대표님을 뵙고 저분 같으면 제가 힘이 있든 또 지혜가 있든 도와드릴 수 있다, 이래서 자연스럽게 갔습니다. 자연스럽게 가서 그러다 보니까 대선 후보로 나오시니까 캠프가 차려졌고 그 캠프에서 일하게 됐고 그러면서 인연이 쭉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Q. 근데 후광 논란 좀 부담스럽진 않으세요?
A. 당연히 부담스럽죠. 그런데 저는 이제 일각에서 그런 말씀하시는 거 충분히 이해하고 또 그런 비난이나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감내할 몫이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조금 아쉽게 생각하는 거는 그때 이제 대통령께 후원회장을 맡아 주셨으면 하고 제가 부탁을 드렸고 또 대통령께서 흔쾌히 허락하셨을 때, 그때 그냥 제가 "아닙니다. 저 혼자 하겠습니다"라고 이렇게 말씀을 드릴 걸 조금 짧은 생각이 아니었나 하는 그런 아쉬움은 지금 갖고 있습니다.
Q. 초등학교 때까지 대구에서 지내시다가 대구로 돌아오신 지 지금 어느 지역이 어느 곳인지···
A. 정확하게는 잘 모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Q. 40년이 넘었다면서요?
A. 제가 1973년도 5월 13일에 전학 갔습니다. 대구 서부초 6학년 5반 때인데요. 그때 가서 한 49년 만에 돌아왔죠. 그래서 사실 구가 있고 동네 이름 기억나는 동네도 있고 다 있지만 어디가 어딘지를 정확하게 알겠냐 그러면 저는 솔직히 모른다고 말씀을 드리고···
Q. 시민들이 그래서 조금 의아하다, 거리감을 느끼는 것도 인정을 하시잖아요?
A. 네, 그렇습니다. 당연하다고 봅니다.
Q. 그러면 대구가 한 50년 좀 못 됐지만 오랜만에 왔더니 많이 바뀌었죠, 어떤 점이 가장 아쉬우시던가요?
A. 덩치는 되게 커졌고, 제가 예전에 기억했던 동대구··· 물론 일 년에 한두 번씩 꼭 내려왔었습니다. 그전에도 왔는데 그때는 뭐 팔공산 갓바위 가기 위해서 오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을 만나기로 해서 오기도 했는데 그냥 느낌이, 제 느낌이 정확한지 모르겠는데 도시에 생동감이 있다, 이런 느낌이 좀 안 드는 느낌?
Q. 그럼 그 생동감 좀 불어넣기 위한 묘안 있으실까요?
A. 그렇죠. 대구는 굉장히 저력 있지 않습니까, 앵커께서 아시다시피? 한 때는 대한민국을 이끌었다는 자부심이 강한 도시입니다, 이 도시가. 그래서 그 잠자고 있는 DNA를 깨워 일으키면 시민들의 동력이 저는 폭발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 역할을 하고 싶은 거죠.
Q. 구체적인 방법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정으로 펼치실 계획이신가요?
A. 그렇습니다.
Q. 대구 안에 계시지 않았기 때문에 어쩌면 좀 더 이 부분은, 지금 여쭤볼 이 부분은 좀 객관적으로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박 전 대통령을 80% 지지했고 지금의 윤 당선인도 한 75% 정도 전국 표심과 차이 나게 지지를 보수 쪽에 몰아주는 대구죠.
지방선거도 다르지가 않거든요? 어떻습니까. 대구 발전에 보수 정치인이 공을 좀 덜 들이고 그간 표만 챙긴 것은 아닌가 이런 지역 정서가 있는데요?
A. 저도 다니면서 그런 얘기 들었습니다. 선거 때만 표 달라고 그러고 선거 끝나면 중도 확장성에 문제가 있다 그러고 도외시된다. 결국은 정치인들 책임입니다. 자기들 역할을 못했다고 보는 거죠. 중도 확장성에 문제가 된다고 그러면, 그러면 여기다 표를 달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으면 압도적인 지지에 대한 당연히 거기 보상이 있어야 된다고 저는 보거든요? 그러니까 왜 그 역할을 못했냐, 제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시민들께서 그 이유를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이 지역이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지역이지 않겠습니까? 그럼 다음 선거도 생각해야 되고 다음 미래도 생각해야 되겠죠. 뭐 그렇습니다.
Q. 홍준표 후보는 통합 신공항을 꼽으셨고 또 김재원 후보는 기업 유치 어제 말씀하시더라고요? 변호사님께서는 대구 경제 위기 돌파구, 어떤 거 좀 제시하시겠습니까?
A. 저는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데이터 산업의 거점 도시로 대구를 만들겠다, 이게 윤석열 당선인이 제시한 대선 공약입니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쓸 수 있는 가용 예산이 별로 없습니다. 돈이 없는데 뭘 하겠어요? 그러니까 그럼 정부 시책 중에서 맞는 시책은 받아오는 게 맞다. 그런데 데이터라는 게 21세기 원유처럼 굉장히 무궁무진한 요소입니다. 이 데이터를 갖고 있고 데이터를 관리하고 데이터를 가공하는 데서 나오는 수많은 인프라가 생기고 고부가가치 일자리가 생길 겁니다. 그래서 그런 일자리가 지금 대구시가 앞으로 나아갈 미래 먹거리가 될 거다, 이렇게 생각해서 저는 데이터 산업 구축 도시 만드는 건 맞다, 그래서 여기다 한번 올인에서 한 번 기초를 닦아보자,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Q. 청년 유턴을 좀 이끌어낼 수 있는, 유출을 막는 대안도 될 수 있을까요?
A. 그렇죠. 왜냐하면 데이터가 나이 드신 분들보다 젊은 친구들이 더 익숙한 용어 아니겠습니까? 날 원료라고 보시면 됩니다, 데이터를. 그래서 창업을 통하거나 또는 다른 멘토를 통해서도 이 데이터를 관리를 잘하면, 어제 어떤 분은 너무 한가로운 소리 한다고 그러는데 물론 그렇습니다. 목마른 사람들 물 한 컵 먼저 줘야죠. 그건 그때 주는 거고 물을 먹을 수 있는 샘을 파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그때그때 물만 줘서는 언제까지 물 한 컵에 매달릴 수 있거든요? 조금 힘들더라도 샘은 파야 되고 또 샘보다 더 큰 수도관도 만들어야 될 때는 만들어야 됩니다.
Q. 짧은 시간이 다 흘렀습니다. 마지막 질문드려야 되겠는데요.
대구에 가장 필요한 것은 뭐라고 보시고 그걸 이루기 위해서 대구시장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랄까요, 뭐라고 보십니까?
A. 저는 정치인들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은 신뢰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 신뢰가 바탕된 상태에서 절제, 내가 가진 권력을 절제할 수 있고 관용과 배려, 상대방에 대한 배려, 이게 저는 가장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둘이 지켜지면 어떤 자리에서 어떤 직책을 해도 저는 큰 무리 없이 할 수 있다고 봅니다.
Q. 오늘 여기까지 주어진 시간, 말씀 충실히 하셨을까요? 인사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제8대 전국 동시 지방선거 대구시장 국민의힘 경선 후보 출마하신 유영하 변호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