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고분군 세계유산으로···10여 년 만의 쾌거
1~6세기 철기시대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고분 유적 7곳을 묶는 '가야 고분군'이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가야의 뛰어난 문화 수준을 증명하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가야 고분군이 세계 속의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9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가야 고분군'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밝혔했습니다.
또, 가야 고분군이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에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린 가야 고분군은 1~6세기 중반에 걸쳐 경북 고령과 경남 5곳, 전북 1곳 등에 형성된 고분군 7곳을 묶은 연속유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6번째, 경북에서는 6번째 문화유산 등재 쾌거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5년 경주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문화유산 14건, 자연유산 2건을 세계유산 목록에 올렸습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고분군 7곳에 있는 민간 소유 터를 확보해 안정적으로 보존하고, 7곳의 유산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것 등을 주문했습니다.
현지 회의에 참가한 우리나라 대표단은 세계유산으로 보전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가야 문화의 중요성을 전 세계가 인정해 앞으로 가야 고분군이 전 세계가 같이 살아가고 아끼고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거듭되도록 문화재청이 열심히 후원하고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대표단으로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3대 문화를 보유한 경상북도를 세계에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것(3대 문화 등재)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이고, 세계적으로도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야 문화 등재가 아주 기쁜 쾌거라 할 수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경북 고령은 축제 분위기
가야 고분군 등재는 고령군민의 10년 넘은 숙원 사업이었습니다.
사우디에서 들려온 낭보에 고령 읍내 곳곳에는 축하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관광객이 몰려올 기대감에 한껏 고무됐습니다.
이영숙 고령군 대가야읍 "좋지요, 이 좋은 이거 잔치고 행사예요. 진짜 이 세계를 알리는데 얼마나 좋아요. 이거. 진짜 축하할 일이고 진짜 좋은 일"
김성수 고령군 대가야읍 "10년 넘게 준비하고 늘 염원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더 많은 사람에게 대가야의 아름다운 문화와 역사를 보여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북은 이제 3대 문화 관광 생태계 구축
전국에 흩어진 가야 고분군을 한데 묶어 지난 2013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이름이 오른 지 10여 년 만에 일궈낸 결과입니다.
유산을 보전하고 세계 널리 알려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경상북도는 이번 등재로 가야 문화를 경북도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합니다.
2024년에 '경북도 가야문화 신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고령의 대가야를 비롯해 이번에 등재는 되지 않았지만, 성주의 성산가야, 상주의 고령가야 등 도내 범 가야 문화권 연대를 통한 가야문화 정체성을 확립합니다.
가야 고분군 통합 관리기구 및 국립 세계유산원 건립, 가야문화 디지털 복원, 랜드마크 조성 등 맞춤형 관광 자원화를 추진합니다.
가야 고분 둘레길과 신라 왕경 가로길, 하회 퀸스로드 연결 등 기존의 신라·유교 문화를 연계한 3대 문화권으로 문화유산 생태계를 구축합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상북도에서는 세계문화유산을 가진 자랑스러운 긍지를 가진 경북도가 될 뿐만 아니라 반드시 관광객을 많이 유치해서 이것으로 세상에서 가장 멋진 경북도의 관광자원으로 만들어 내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고령군도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건립과 대가야 역사·문화·예술 특구 지정 사업 등 세계유산 등재와 연계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