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발언으로 큰 논란을 빚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1월 1일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진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이 장관은 1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이태원 사고 현안 보고에 앞서 이채익 행안위원장이 10월 30일 발언으로 제기된 여러 지적에 대해 할 말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무엇보다 먼저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특히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이번 사고의 충격으로 이 시간에도 병상에서 치료와 고통을 받고 계신 분들의 빠른 회복과 쾌유를 기원합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아들과 딸을 둔 한 아버지로서 이번 사고가 너무 황망하고 안타깝습니다. 너무도 비현실적인 이 상황을 저로서도 받아들이기 어렵고 참담함을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해 무한 책임이 있음에도 사고 발생에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공식으로 사과했습니다.
특히 '경찰·소방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했습니다.
이 장관은 "최근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드린 말씀으로 적지 않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찰의 사고 원인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섣부른 추측이나 예상은 삼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드린 말씀입니다"라며 "결과적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진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습니다. 이 점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해 무한 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굽혔습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 더욱 사고 수습과 사고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대형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혼신의 힘과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국민 여러분께 드립니다"고 말을 맺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경찰력을 적절하게 배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코로나19가 풀리는 상황이 있었지만 파악하기로는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었다"며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태원은 (예상 인파가) 예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어서 평시와 비슷한 수준의 병력이 배치됐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해 정치권과 시민들의 질타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