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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어느 병원장의 하소연 "다 고발한다, 면허 정지한다, 이러니까 다 잠수타는 거예요"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정부와 전공의 사이의 강경 대치가 3주째를 맞았습니다. 정부는 전공의 업무 복귀 명령에 이어 사법 처리를 예고했지만, 전공의 대부분은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학병원 교수까지 사직서를 내는 등 대학 내 갈등까지 불거지는 상황인데요, 전공의 사태와 관련해 대구의 한 상급종합병원장과 이야기 나눈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개인 정보가 드러나거나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은 제외하고 상급종합병원의 현실 위주로 정리하였습니다."공휴일도 없이 일하는데···"
특히 병원에서 외과가, 여기가 되게 열심히 일하는 데고 휴일에도 환자가 발생하면 다 나와야 하고 이러니까 굉장히 힘든 곳 중에 하나거든요? 그러니까 어제 공휴일이었잖아요? 어제하고 그저께도 병원에서 계속 보고 열심히 일하고 있던데 그게 주말도 없이 공휴일도 없이 일하는 곳이 외과입니다.

혈관외과라든가 대장암 이런 곳, 소아외과 이런 데가 항상 응급도 많고 어제 소아외과 교수도 아침저녁으로 수술하고 완전히 사람이··· 주말 동안에 수술을 몇 번을 했더라고, 자기가.

얼굴 뻘겋게 이글이글 타는 것처럼 해서 어제 잠시 쉬러 간다고 하면서 낮에 가더라고요.

아침에 퇴근하면서 저녁에, 오후에 또 와야 합니다. 하면서 잠시 쉬러 가던데 이게 되게 힘들죠, 교수들이 지금.

"전공의 돌아오도록 해 주십시오"
기자분들이라도 빨리 이야기 좀 해 주십시오.

제가, 복지부 공무원도 오셨는데, 와서 우리 병원이 어떤지 뭐를 도와주면 되겠느냐고 자꾸 이야기하시길래 제가 딱 한 마디 했습니다. "전공의 학생 돌아오게 해주면 그게 제일 크게 도와주는 겁니다. 딴 거 없습니다. 그것만 해주십시오. 하면 어떻게든 돌아오기만 해주면 아무 탈 없이 무슨 징계 넣고 이런 거 하지 말고 빨리 돌아오게만 만들어주시면 우리한테 제일 크게 도와주시는 겁니다"라고 그랬죠.

그런데 이제 진짜 우리는 다 그렇습니다. 빨리 전공의 들어오는 게 제일··· 지금 병원 손실 몇백억, 코로나처럼 도와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의대 입학 정원 2천 명이 문제, 전공의가 왜들 그러는지 알잖아요? 이게 다 모든 걸 다 들어줘야 병원에 들어온다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 2천 명 하는 숫자에 다 서로 목매달아서 정부도 2천 명은 절대로 물러설 수 없고 나머지 다 해주겠다, 이런 입장이고 전공의는 어쨌든 2천 명만 아니면 어떻게든 협의하고 한다, 뭔가 들어올 수 있는 명분이나 태도를 만들어줘야 들어오는데 2천 명 이러니까··· 좀 그런 전문가들이나 다른 사람들도 요새 다 시론이나 사설 이런 데 빨리 협의하라고 이야기 많이 하시던데 협의해서···
"이렇게는 해결 안 된다"
그런데 지금 제일 어려운 게, 전공의나 학생들이, 아시겠지만 다 잠수 타서, 뭐 나와야 이야기하고 이러면 다 고발한다 그러고 면허 정지 3개월 한다 그러고 이러니까 전공의들이 아주 현명하게 뭐가 아무 행동을 안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복지부에서도 답답해서 어떻게 만나야 뭐 이야기를 하든가 하는데 만나주지 않는다고···

그러니까 하여튼 좀 이야기가 빨리 정부에 좀 이야기해서 협상 좀 하도록 해달라는 겁니다.

하여튼 언론에서도 좀 이야기해서 정부도 서로 양보해서 서로 어떻게 이기는 게 이기고 지는 게 아니고 이렇게 해서 서로 좀 제대로 할 수 있게 좀 해 주십시오. 그렇게 언론에서도 나서서 만들어 주십시오.

힘들어 죽겠습니다.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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