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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위안부 역사관] ② 4천 점 넘는 위안부 기록물···훼손될까 '전전긍긍'

◀앵커▶
대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는 피해 할머니들의 삶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수장고에는 관련 기록물이 4천여 점이 넘는데 제대로 보관하지 못한 채 쌓여 있습니다.

대구문화방송의 위안부 역사관 집중 보도 두 번째 순서, 변예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좁은 복도 한 편에 놓인 책장에는 비디오테이프가 가득합니다.

세상을 등진 할머니들의 피해 증언이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김옥선 할머니(1999년)▶
"짐작은 하지요. 그렇지만 어머니요, 여기가 찢어지고 곪아지고 그 소리를 할 수 없더래요. 부모한테."

새하얀 도화지 위에 하나씩 꽃을 붙입니다.

심달연, 이름 석 자를 써 내려갑니다.

마음에 깊게 남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할머니들은 미술치료를 받았습니다.

김순악 할머니의 작품에는 '내 하나 죽어가, 나라가 잘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선명히 새겨졌습니다.

짓밟힌 고통의 시간은 이 역사관에 기록됐습니다.

◀김경남 경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할머니들이 사죄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생산된 그런 기록물들이 이곳에 있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피해 증언 녹취록을 비롯해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관련 회의록도 있습니다.

이 수장고에는 대구, 경북 피해 할머니 25분의 유품과 위안부 관련 기록물 등 4천4백여 점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960여 점은 국가 지정기록물입니다.

보존은 절실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항온항습기를 마련할 돈이 없어 에어컨과 제습기를 24시간 가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록물을 온전하게 영구히 보존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김경남 경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습도가 80%가 넘어가거든요. 이건 습도를 60%까지 낮출 필요가 있는데···"

2층에 켜켜이 쌓인 압화 작품과 유품도 걱정입니다.

◀김경남 경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쌓아두면) 기록물이 훼손이 됩니다. 이것도 조금 더 넓게 보존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혁수 (사)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
"할머니의 어떤 거소라도 이렇게 똑같이 옮겨 올 수 있는 그런 공간을 통해서 할머니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할 수만 있으면···"

운영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후원비마저도 줄고 있는 역사관이 4천여 점의 기록물을 오래오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해 보입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화면 제공 (사)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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