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파크 개장 이후 최다 관중 앞에서 대구FC의 2023시즌 첫 승이 펼쳐졌습니다. 상대는 언제나 리그 우승을 노리는 전북 현대였죠. 2-0의 완승이라는 스코어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해 엄청난 풍경을 만들어낸 대팍까지,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완벽했던 승리의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첫 승과 함께 최원권 감독은 정식감독 데뷔 첫 승을 기록했고, 팀은 중위권인 6위까지 올라섰습니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승리의 순간을 돌이켜보며 과연 대구FC가 K리그1 승격 이후 거뒀던 첫 승의 순간을 짚어보는 재미도 남다를 겁니다.
지난 2017년 승격 이후 7시즌째 1부 리그 무대를 지키는 대구FC, 놀랍게도 리그 4라운드에 거둔 첫 승은 빠른 축에 속합니다. 4라운드보다 먼저 첫 승을 거뒀던 건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첫해인 2019년 2라운드 홈 개막전과 지난 2022년 3라운드 승리가 전부라는 것! 과연 대구FC의 승격 이후 첫 승은 언제였는지, 대구MBC스포츠플러스에서 돌이켜 봅니다.
2부 리그에서 승격을 이뤄낸 첫 해, 대구는 쉽지 않은 1부의 벽을 느낍니다. 그리고 첫 경기로 펼쳐진 광주 원정에서 개막전 패배를 당했죠. 대구스타디움에서 펼쳐졌던 2라운드 홈 개막전 역시 승리는 거두지 못하고 인천과 2대 2, 무승부를 기록합니다. 이어지는 3, 4라운드 역시 무승부를 기록한 대구FC. 전남과의 홈 경기였던 5라운드에서 2-1 승리로 승격 첫 승을 다소 뒤늦게 달성했습니다.
2018년 FA컵 우승 시즌, 가장 늦은 첫 승
결말은 FA컵 우승으로 끝났던 2018년. 리그 초반의 위기감은 절정을 향해갔습니다. 포항 원정으로 펼쳐진 개막전 0-3 완패에 이어 홈 개막전에서도 수원에게 0-2로 져 첫 승은 고사하고 첫 골도 기록하지 못했는데요. 3라운드 인천 원정까지 0대 0 무승부, 첫 골 자체를 리그 4라운드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도 무승부였죠. 경남 원정 무승부와 울산과의 홈 패배까지 당한 뒤 7라운드 강원과의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기록했는데요. 7라운드 첫 승은 승격 이후 가장 늦은 기록입니다.
2019년 대팍의 시작은 ‘대박’
팀 창단 이후 첫걸음이 많았던 2019년. 새로운 축구전용구장,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시작한 시즌은 팀 최초 AFC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성과와 함께했는데요. 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만나는 공식 개막전, 전북과의 원정을 1대 1로 마무리한 대구FC. 바로 이어진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리그 첫 승을 경험합니다. -물론, 사이에 ACL 멜버른 원정에서도 2019년 첫 승을 경험했지만, 리그만 기준으로 계산하겠습니다.-
제주 유나이티드를 새로운 홈인 대팍에 불러들인 대구FC, 홈 개막전이자 개장 경기로 펼쳐진 2라운드 제주전에서 대구는 창단 이후 1부리그 무대 가장 빠른 첫 승을 기록했습니다. 에드가의 대팍 1호 골과 김대원의 추가 골이 더해진 첫 승. 빠르게 이뤄진 첫 승만큼 대구FC의 2019년은 화려했고, 이 빠른 승리는 성공적인 대팍시대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로 늦어진 개막
코로나19 상황으로 5월까지 밀려버린 개막, 이 늦어진 개막과 함께 무관중 경기라는 아쉬운 진풍경이 펼쳐졌는데요. 원정 개막전에서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한 대구는 홈 첫 경기에서 1대 1, 무승부에 이어 전북 원정 패배를 당합니다. 다시 멀어진 리그 첫 승, 상주와의 홈 경기에서도 다시 무승부를 기록한 대구는 5라운드 성남과의 원정에서 늦은 첫 승을 신고했습니다.
2021년 다시 ACL와 함께 한 시즌
3개 대회를 치르는 시즌의 부담과 다시 나서는 아시아 무대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했던 2021년, 대구FC는 수원FC와의 홈 경기로 치른 1라운드에서 빠른 첫 승을 기대했지만, 무승부에 그쳤습니다. 이어진 인천 원정과 광주와의 홈경기 연패로 부진에 빠진 대구FC, 제주와 다시 홈 무승부로 반전을 쓰나 했지만 5라운드 전북 원정 패배로 대팍 개장 이후 가장 늦어지는 첫 승 시점에 접어듭니다. 답답함 가득했던 2021시즌 대구FC의 리그 초반, 그러나 홈에서 강호 울산을 상대로 거둔 시즌 첫 승은 짜릿했습니다. 이근호와 세징야의 발끝이 만든 이 승리는 대팍의 명경기로 오래 기억될 겁니다.
2022년 대팍 개장 이후 최대 위기 그리고 2023년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이후 홈 첫 경기 무패를 이어온 대구FC에 1라운드 FC서울과의 맞대결은 0-2 패배라는 충격으로 남겨졌습니다. 물론 전북과 김천으로 이어진 홈 3연전에서 전북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뒤 김천전 승리를 추가해 승격 이후 2번째로 빠른 리그 첫 승의 결말에 이르렀지만 말이죠. 하지만 이후 대구FC엔 쉽지 않은 나날이 이어집니다. 3개 대회를 동시에 치르는 힘겨움과 감독이 중도에 팀을 떠나는 사정까지 겹치며 강등 위기에 빠지기도 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