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월 8일 하루 서울과 수도권이 전례없는 폭우로 온통 물에 잠겼습니다.
반면, 대구와 경북은 폭염이 이어졌는데요,
좁은 띠 형태로 발달한 정체전선의 영향 때문입니다.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서쪽의 덥고 습한 공기가 충돌해 만들어지는 이 정체전선이 대구·경북으로 내려옵니다.
8월 11일 최대 300밀리미터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다고 하니 대비하셔야겠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하룻밤 새 최대 400밀리미터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서울 등 수도권 지역.
고속도로며 도로 곳곳은 강처럼 변했습니다.
차들은 물에 잠겼고 거센 물살에 사람도 중심을 잡고 걷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80년 만의 가장 큰 폭우가 내린 서울, 경기도, 충청, 강원도 등 중부 지역은 하룻밤새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은 지난주부터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름이 끼면서 따가운 햇볕은 다소 줄었지만 습도가 높아 체감 온도는 여전히 높습니다.
2022년 대구·경북의 장마철 강수일수는 14.1일로 평년과 비슷했지만 강수량은 172.5mm로 평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마른장마로 인한 가뭄, 폭염이 이어지면서 한 방울의 비가 아쉬운 실정입니다.
◀최옥선 대구시 용계동▶
"서울은 그렇게 난리를 치는데 대구는 비 한 방울 안오니까··· 덥기도 덥고. 비가 좀 오면 안 시원하겠나 싶죠."
중부지역에 큰 피해를 준 정체전선은 폭이 좁은 띠 형태로 분포하고 있는데 11일쯤에는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대구와 경북지역도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 양 차이는 있겠지만 최대 300밀리미터가 오는 곳도 있을 전망이어서 지금부터 대비가 필요합니다.
◀윤의경 대구지방기상청 예보관▶
"10일 새벽부터 11일 사이에 경북 북서 내륙을 중심으로 100~300mm의 많은 비가 예상되고 대구와 남부지역에도 30~80mm의 비가 예상되니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12일 이후에도 정체전선 위치에 따라 강수 가능성이 있으니 수시로 기상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대구와 경북에 내려진 폭염특보는 비가 내리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가 강하게 유입돼 정체전선을 중부지역으로 밀어낼 경우 비는 적게 내리는 대신 습도가 높은 무더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