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가운 계절인 겨울 풍경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그림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유독 힘든 일이 많은 이번 겨울, 관람객들에게는 자신을 돌아보고 위로와 치유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요한 겨울밤 눈 내리는 달동네의 모습.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밤의 차가운 잿빛 톤 속에서 하얀 눈과 가로등의 은은한 노란색 기운이 포근함을 줍니다.
사람의 흔적이 없는 풍경이지만 작가는 풍경을 통해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김종언 작가▶
"풍경이라는 생각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저 자체로도 없는 것 같아요. 결국은 사람들을, 그 사람 사는 데를 그려서인가? 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서 그랬는지 풍경이라는 느낌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17년 동안 전국을 다니며 '겨울밤 눈 내리는 풍경'을 화폭에 담아온 작가는 지금은 목포의 바닷가 마을을 집중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개발로 사라져가는 달동네의 모습은 관람객들을 아련한 추억에 잠기게 하고, 눈송이를 보며 위로와 안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정임 큐레이터 갤러리 동원 앞산점▶
"흔히 말하는 달동네이고 못사는 동네잖아요. 그런데 이 속에서도 정이라는 것이 느껴지고 가족들 간에 함께 한다는 그 안정감을 많이 그려주는 작품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전시회에는 목포 밤 설경을 담은 회화작품 22점과 작품 배경이 되는 마을을 담은 영상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종언 작가의 개인전 '밤새···전'은 1월 25일까지 갤러리 동원 앞산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