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2월 20일 결국 개혁신당과의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자신이 이끌던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는 건데요, 개혁신당과 통합을 선언한 지 11일 만에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됐다"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결별 수순을 밟았습니다. 현 여당과 현 제1야당의 전직 당대표들의 결합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2주를 채우지 못하고 헤어진 건데요, 왜 그렇게 된 건지, 앞으로의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서상국 앵커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Q. 매주 수요일 각종 정치·사회 이슈, 두 분의 논객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영남일보 박재일 논설실장님 나오셨고요. 어서 오십시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안녕하십니까?
Q. 그리고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도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반갑습니다.
Q. 매일매일 새로운 정치 이슈가 등장을 하고 있는데 이번 주 시작하자마자 개혁신당 이슈가 굉장히 뜨겁습니다. 제삼지대 빅텐트를 치는가 싶었는데 11일 만에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공동대표가 갈라섰습니다. 어제 하루 완전히 갈라서서 이제 각자의 길을 가기 시작했네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네, 그렇습니다. 이게 이례적으로 사실은 지금 집권 여당, 그리고 야당의 전직 당대표 두 분이 개혁신당에 합류했지 않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역사적으로 이런 경우가 드물어요. 외형으로 보면 기대가 컸기도 했을 텐데, 삼지대를 지지하시는 분들한테는, 결국은 깨어져 버렸죠.
꿈의 좀 해석이 달랐달까 그런 부분이 있었고, 여러 사안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이념적으로든 아니면 세대 간의 뒤섞임이든 이런 게 있을 것 같고, 아무래도 이준석 전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지금 대표가 돼 있죠, 이쪽의 어떤 팬덤이 좀 깨어질 위기, 이런 것이 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Q. 예. 이낙연 대표의 행보가 그나저나 좀 위태위태해 보이는데 지난주 김 의원님께서 각 세력이 생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한 집안에 모였지만 이렇게 오래 가지 못할 거다, 예상하셨습니까? 어떻습니까?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이렇게 짧게 끝날 거라고는 예상 못 했는데, 지난주에 우리 박재일 실장님이 아직까지 빅텐트 수준은 아니다라고 해서 제가 비닐하우스 수준이냐라고 말씀드렸었는데, 결국은 정말 아침 서리에 비닐하우스가 폭삭 내려앉은 두 동강이 나버린 꼴이 됐죠.
비닐하우스를 치는, 비닐하우스 정도라도 눈이 오면 잘 관리해서 무너지지 않도록 했었어야 하는데 이런 관리 능력이 전혀 없다라고 보여지고, 정치 영역이라는 게 설득하고 조율해서 합의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존재하는 영역이 정치인데,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이 전혀 없다는 걸 스스로 증명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Q. 그런 것을 보여주는 그런 11일이었다. 박 실장님께서는 개혁신당에 대해서 다소 비관적이셨어요. 이준석계-이낙연계 통합이 예상 밖이다 이렇게 하셨는데 결국은 그 비관적인 전망이 맞았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러니까 좀 비관적이었다기보다는 이게 어떤 정체성이 좀 불확실한, 예를 들면 지금 네 갈래, 다섯 갈래잖아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이준석, 이낙연의 어떤 화학적 케미랄까, 화학적 결합은 좀 어렵지 않겠느냐 하는 그런 시각이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게 왜 또 전략적으로도 양쪽이, 두 팀만 놓고 보면, 예를 들면 이준석은 궁극적으로 반윤 아니겠습니까? 반윤석열 쉽게 말해서, 그리고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는 어쨌든 반이재명, 이것이 뒤섞여 놓으니까 전술적으로 전략적으로 이 두 팀, 두 정당의 어떤 색깔이 국민들한테 선명하게 다가갈 수 없다는 부분이 있는 거예요.
그리고 또 덜렁 해놓고 보니까 이게 자기들도 어디 있는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물론 이준석 팬덤, 조금 전에 말씀드렸지만 팬덤이 깨진다는 이준석의 당황함, 스스로도 시인을 했잖아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을 한 것 같다고. 그래서 깨진 것 같지만 어쨌든 전략적으로도 틀렸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차라리 잘 됐다고 양쪽이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법적인 또 문제가 없으니까, 지금 법으로 정당이 창당된 것도 아니니까, 쉽게 이미 혼인 신고도 안 된 상황이니까 갈라서기가 쉬웠겠죠.
Q. 여러 언론에서 어제부터 오늘까지 계속해서 이해득실, 손해를 따져보고 있는데 김 의원님께서는 이낙연 대표, 이준석 대표 누가 더 손실이 크다고 보십니까?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이낙연, 이준석 대표가 누가 더 손실이 크냐보다 이 정치 상황의 손실은, 가장 큰 손실은 국민들이다.
Q. 국민들이다?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왜냐하면 정치가 이렇게 정말 희화화돼서는 안 되거든요? 그런데 저는 이낙연 대표가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을 때 이낙연 대표가 정계 은퇴를 선언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봐서는 이낙연 대표가 이 신당을 깨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정말 더 가는 것이 정말 국민들이 봤을 때 노욕으로 비춰질 수가 있다라고 생각해서, 이러면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차라리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훨씬 더 선배다운 길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죠.
그래서 이낙연 대표의 앞으로의 정치적 진로는 정말 이제 없어 보인다, 더 이상 달리는 것이 무의미해 보인다. 이준석 대표 또한 아까 말씀드렸듯이 정치력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이준석 대표와 누가 같이 앞으로 정치를 하려고 할까, 그래서 정치적 동지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골목대장에 불과한 이준석 대표로 남게 될 거다, 그러면 둘 다 잃었죠. 그래서 1+1이 2가 아니라 1+1이 0이 되는, 이번 개혁신당은 0이 돼버린 결과를 만들어낸 거죠.
Q. 1+1이 2가 되지 않고 0이 됐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박재일 실장님 어떻게 보십니까? 일단 두 전 거대 양당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 그리고 두 거대 양당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기본적으로 이제 이준석 대표한테는 좀 주홍글씨가 하나 늘었다고 볼 수도 있어요. 그건 방금 말씀하신 대로, 우리 김동식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정리하기로 하고.
거대 양당, 제가 보기에는 살짝 국민의힘은 좀 안도할 수 있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들어서면서 이준석과 색깔이 좀 겹치잖아요? 그런 것도 있었는 데다가 이준석이 좀 어떤 힘을, 눈덩이를 굴려 가는 순간에서 지금 멈췄잖아요? 그래서 국민의힘은 조금 안도할 수 있는 상황이고, 민주당 측으로서는 조금 성가실 수도 있다, 민주당의 공천 파동이 만약에 일어나면 행여 지금 새로운미래 이낙연 쪽으로 우르르 몰려갈 수도 있는 상황이 생겼으니까 민주당으로서는 살짝 곤혹스러울 수 있는, 그런 이해득실이 엿보이는 것 같아요.
Q. 어떻게 보십니까?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저는 또 반대로 오히려 정말 현미경으로 내다보면 민주당이 좀 더 유리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제삼당의 출현으로 지지율이 빠진 곳이 국민의힘보다는 민주당이 더 빠졌었거든요? 그러면 이게 복원되는 과정으로 본다면 민주당이 좀 더 유리할 수 있는데, 앞으로의 과정을 보지 않는다면.
그런데 오히려 이 부분에서 가장 득을 볼 수 있는 당은 조국신당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히려 제삼당에 대한 기대가 조국신당으로, 민주, 그러니까 진보계 쪽에서는 갈 수도 있다라고 생각해서 그쪽이 가장 유리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Q. 이렇게 거대 양당에서 당 대표를 지냈던 두 분이 합쳤다가 이제 갈라서게 되면서 여러 가지 이해득실에 대한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지역 정가 얘기를 좀 나눠볼까 하는데요. 국민의힘이 1, 2차 공천 지역을 발표했는데 단수 공천 대구·경북 2곳씩입니다. 윤재옥, 추경호, 이만희, 정희용, 이렇게 네 분인데 경합 지역도 대구는 절반 이상인 15곳입니다. 공천 방식이 결정이 됐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시스템 공천 잘 되고 있다고 보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시스템적으로 되고 있는데, 시스템이라는 게 원래 그렇잖아요? 좀 재미가 없죠. 인위적으로 막 자르고 무슨 물갈이 아니면 피바람이 나는 공천, 이렇게 해야 정치를 바라보는 분들이 좀 좋아하실 텐데, 지금 국민의힘은 그런 과거를 답습하지 않겠다, 만약 그리 가면 이번 전국 단위의 총선에서는 실패할 수 있는 거니까. 사실 TK는 국민의힘이 여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공천을 해도 좀 80~90% 당선될 확률이, 민주당에는 좀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런 측면에서 좀 조용하지만 꼼꼼하게 지금 공천이 이루어지고 있고.
다만 지금 결정이 되지 않은 경선 지역이 많이 나왔지 않습니까? 그 이외의 지역들은 좀 날라갈 것 같기도 해요. 그걸 아마 우리가 모두에 말씀드린 대로 혹시 이준석 신당으로 갈까 봐 붙잡고 있는 그런 형국인데, 비교적 국민의힘은 지금 좀 착실한 포인트를 쌓아가면서 지금 하는 것 같고. 그런데 민주당이 지금 조금 폭풍이 불 것 같아요. 지금 박용진 의원이나 김영주 의원이 지금 탈당 내지는 수치스럽다, 이렇게 해서 굉장히 칼을 갈고 있는데 비명계의 움직임이 중요하겠죠.
Q. 김 의원님?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국민의힘 계열의 정당 중에 가장 안정적으로 공천하고 있다, 논란 없이, 그렇게 보여지죠. 가장 안정적으로 공천을 하고 있다는 것은 말씀하셨듯이 극적 요소는 별로 없다, 그래서 평온하게 하고 있습니다.
Q. 흥미는 떨어진다···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그런데 그 내면에는 반드시 1당이 되겠다, 과반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의지가 보이는 거죠. 그래서 이기는 공천 중심으로 하다 보니 현역들이 대부분 공천을 받고 있다.
Q.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대구·경북 경합 지역의 경우에 현역이 더 유리할지, 어떻게 보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현역이 당연히 유리해요. 예를 들면 경선 1대 1로 붙은 지역을 보면, 예를 들면 현역은 감점이 있지 않습니까? 감점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15%든 30% 감점이 있다고 보면, 물어보면, 도전자하고 이렇게 하면 현역은 한 59%에서 60%를 받아야 해요. 그러니까 지금 결선투표도 있어요. 3자 대결을 하더라도 과반이 안 되면 결선을 가야 하니까, 그래서 현역으로는 사실 좀 살짝 부담이죠. 60%, 59%가 거의 마지노선이에요.
Q. 김 의원님?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저는 시간이 없으니까, 대구 지역의 여성 우선 공천 지역이 어디가 될까 이것이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그리고 이후에 나타날 논란, 이것이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지금까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님, 김동식 전 대구시 의원님과 함께했습니다. 저도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