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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로 금 팔다가 보이스피싱 사기로 몰려

◀앵커▶
중고물품 거래 앱을 통해 금을 팔다가 보이스피싱 사기로 몰려 계좌가 정지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책들이 사기로 빼돌린 돈을 금으로 세탁하는 경우가 잦은데 여기에 휘말리는 겁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양관희 기자▶
대구 중구 교동 귀금속 거리에 있는 한 금은방.

지난 15일, 한 남성이 가게 안으로 들어온 뒤 순금 골드바 10돈짜리 3개를 확인하고는 금은방 주인 계좌로 855만 원을 송금합니다.

이날 금을 판 가게 직원 A씨는 중고거래 앱을 통해 금 매수자를 만났습니다.

상대방이 끝까지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게 이상하긴 했지만, 앱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으며 현금 거래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이틀 뒤, A씨가 속한 금은방 주인의 계좌와 카드 등이 모두 정지됐습니다. 보이스피싱에 연루가 됐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인터뷰▶A씨/금은방 직원
"보이스피싱으로 연루가 돼서 통장이고 뭐든 못쓴다고. 저희로서는 너무 황당하죠. 정상적인 거래였고 이 사람이 손님으로 오신 분인데 너무 황당한 거예요."

금을 팔고 받은 돈은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돈이었고, 금은방 주인의 계좌는 사기 계좌로 신고를 당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이 피해자에게서 뜯어낸 돈으로 금을 사들이며 돈을 세탁한 셈입니다. 

이틀 전 대구 달서구의 다른 금은방에서도 똑같은 수법으로 순금 20돈, 6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인터뷰▶B씨/금은방 주인
"XX마켓 앱에서 채팅을 하면서 그렇게 거래를 했어요. (상대방이)번호는 딱히 안 알려줬어요."

피해를 본 금은방은 아직 계좌가 막혀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A씨/금은방 직원
"금감원에서 조치가 나와야 하고 한 달이 될 수도 있고 두 달이 될 수도 있고 마냥 기다리라는 소리밖에 못 들었습니다."

(양관희)최근들어 보이스피싱 일당들이 중고거래 앱을 통해 금을 거래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상대방이 거래를 서두르거나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일단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금은방 측은 경찰과 은행이 조사에 적극 나서지 않는 사이 계좌 정지가 계속되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수사 당국의 대응은 아직 미흡합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양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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