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양복 원단을 생산하는 삼성물산 패션 부문 구미사업장이 2022년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영업 적자가 심해서 사업을 철수한다고 삼성물산 측은 밝혔는데요.
최근 LG전자 태양광 패널 사업 구미 철수에 이어 삼성도 구미에서 사업장을 철수하게 되면서 구미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물산 패션 부문 구미사업장입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단을 직접 생산하는 곳입니다.
이 사업장이 2022년 11월 말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삼성물산은 "최근 4년 동안 직물 사업의 누적 적자가 80억 원이 넘고, 앞으로도 경쟁력에서 앞설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심문보 삼성물산 홍보팀장▶
"시장의 사업성이 악화하고 있고, 당사 직물 사업의 누적 적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어 부득이하게 중단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구미사업장의 철수 결정으로 당장 노동자 80여 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삼성물산 측은 서울 본사와 경기도 부천 물류센터에 전환 배치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계획입니다.
◀심문보 삼성물산 홍보팀장▶
"직원분들을 최우선으로 배려할 예정이고요. 회사 내부 전배(전환배치) 등 최선을 노력을 다해서 기울일 예정입니다."
구미사업장 노동자들은 "사업 철수 결정에 사전에 노사 간 협의도 전혀 없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구미사업장 한 직원이라고 밝힌 한 민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경영진이 사업 부진에 대한 해결을 찾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모든 책임과 희생을 직원에게 전가해 부당하다"라며 회사 측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구미 지역 경제계도 대기업 구미 이탈 현상이 지역 경제계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삼성 측이 근로자 고용문제 해결은 물론 구미공단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심규정 구미 상공회의소 팀장▶
"삼성물산 다른 사업장이나 다른 그룹사에 최대한 전환 배치가 잘 이뤄지고 고용 승계가 잘 이뤄져야 한다는 바람입니다. 직물 사업 부문은 철수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또 다른 신성장 사업으로 구미 공단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저희 바람입니다."
"LG 전자에 이어 삼성 등 대기업이 잇달아 구미 지역을 떠나면서 가뜩이나 기업 유치에 목말라하고 있는 구미 경제에 악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