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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행 속 학교 운동회는?

◀앵커▶
가을 운동회 하면 어떤 모습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학교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여 청군 백군으로 나눠 이어 달리기를 하거나 박 터뜨리기 같은 추억의 게임이 생각나는데요.

가족을 초대해 운동장 한 켠에 자리를 깔고 함께 점심을 먹었던 기억도 나실 겁니다.

코로나 19가 유행한 이후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면인데요.

요즘 학교 운동회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권윤수 기자가 초등학교 이색 운동회에 다녀왔습니다.

◀권윤수 기자▶
천장에 만국기가 나부끼고 있는 대구의 한 초등학교 강당. 3학년 2개 반 아이들이 장애물 달리기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경기에 나선 아이는 상대방 선수에 뒤질세라 온 힘을 다해 달리고, 지켜보는 아이들은 목청껏 '화이팅'을 외치며 힘을 실어줍니다.

◀현장음▶응원 모습
"00 화이팅! 화이팅!"

코로나 19의 유행으로 전교생이 운동장에 동시에 모이는 운동회는 불가능해졌습니다.

이 학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주일을 '운동회 주간'으로 정했습니다.

운동장과 강당 등지에서 반별 대항을 펼치는 식으로 닷새 동안 스포츠 경기를 치릅니다.

◀인터뷰▶황재연 교감/대구 숙천초등학교
"집단으로 움직이지는 못 하지만 소규모 학급별, 학년별로 운동회를 기획하여 운동회 주간을 설정해 학생들의 즐거움을 조금이나마 저희들이 (주려고 합니다.)"

◀현장음▶줄다리기 준비 기합
"준비!" (징소리)

친구들과 어깨동무도, 손을 잡지도 못하는 코로나 시대의 아이들...

형태가 조금은 바뀌었지만 이렇게라도 운동회를 여는 것이 더없이 기쁩니다.

◀인터뷰▶이시현/대구 숙천초등학교 6학년
"기분도 별로 안 좋고 코로나 때문에 항상 친구들과도 붙지 못 하는데 이렇게 코로나라도 바깥에서 거리두기하면서 운동회 해서 좋아요."

바깥에서도 하기 힘든 스포츠는 실내 VR 기기를 통해 경험하게 하는 등 청소년의 신체 활동을 돕는 묘안을 많이 짜냈습니다.

대구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가 교실 안에서 가볍게 몸을 움직이거나 반별 대항을 하는 식으로 운동회를 축소했습니다.

코로나 19가 수 십년간 변하지 않았던 학교 운동회 모습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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