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대구MBC 정치정치 일반지역대구MBC 뉴스데스크 정치대구MBC 뉴스투데이 정치2024총선2024총선대구2024총선경북

'국민 추천' 공천이라더니···포장 뜯어보니 또 '낙하산'?

◀앵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이 공천을 마무리했습니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공천 중반까지 현역 불패가 이어지나 싶더니 막판이 되자 당내 인사들조차 생소한 인물의 공천이 속출했습니다. 

밀실·낙하산 공천이란 비판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정치인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공천이 곧 당선'이라 할 정도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와 경북.

당초 검사나 '윤핵관' 등으로 대폭 물갈이가 될 거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막상 공천이 시작되자 김건희 여사와 50억 클럽 쌍특검법 정국에 표 단속으로 현역 불패가 이어졌습니다.

막판에는 '밀실·낙하산' 공천이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국민 추천'을 도입한 동구군위갑에 최은석 전 제일제당 대표, 북구갑에는 우재준 변호사 공천을 발표한 이후입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최은석 전 대표는) 글로벌 기업을 운영하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지역과 국가의 경제 활성화와 국가 발전을 도모할 전문 인재로 추천하게 됐습니다. (우재준 변호사는) 대구광역시 감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고,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습니다."

정치 신인을 발탁하겠다는 취지를 감안하더라도 두 사람 모두 10대 학창 시절을 대구·경북에서 보낸 점 외에 지역에서는 이름도 생소합니다.

국민이면 누구나 추천 가능하다며 공천 신청 문턱은 낮췄지만 모든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사실상 내리꽂기 식 전략공천이나 다름이 없었다는 평가입니다.

공천에 뛰어들었던 예비후보들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구군위갑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정해용 예비후보는 "지역에 얼굴 한번 비추지 않고도 자신 있게 추천하는 이유를 주민들이 궁금해한다."면서 "대구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동을 좌시하지 않고 낙하산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5.18 왜곡·폄훼 발언으로 도태우 후보 공천을 취소한 대구 중남구에도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전략 공천했습니다.

역시 고교 졸업 외에 대구와 이렇다 할 연관성이 없습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당의 가장 큰 역할은 그 지역을 잘 알고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정치인을 양성해서 국회를 보내는 것인데 국민 추천제에 의해서 공천받으신 분들이 과연 지역을 잘 알겠느냐는 점이죠. 더욱 중요한 건 이분들이 과연 누구를 보면서 정치를 하실까 자신에게 공천을 준 사람들이 과연 유권자일까는(생각할지)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국민의힘, 보수정당은 수십 년 동안 지역의 선거를 싹쓸이해 왔습니다.

누구를 내더라도 당선되다 보니 그만큼 지역 출신 정치인의 존재감은 희미했습니다.

이번 총선에도 일부 지역구에 '국민 추천'이란 포장으로 가리려 했지만 지역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밀실·낙하산 공천이 여전했다는 평가입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편집 윤종희, 그래픽 이수현)

김은혜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