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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니] 17전 3승 14패 '선거 한평생' 서중현

대구에서 공직 선거에 가장 많이 출마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1988년 국회의원 선거 도전을 시작으로 이번 2022년 지방선거까지 모두 17번에 도전한 서중현 씨. 이번 서구청장 선거만 7번째였습니다. 서중현 씨는 지방선거, 국회의원 선거를 포함해 17번 모두 대구 서구에서만 출마했습니다. 거쳐온 정당도 한겨레민주당, 민주당, 민주국민당, 열린우리당, 바른미래당까지 여럿이고, 무소속 출마도 10번 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선거에 출마하고 있는지, 17전 3승 14패 '선거 한평생' 서중현 씨를 만나봤습니다.

"올바르게 정치할 자신이 없으면···" (1992년 대구 서구 국회의원 선거)

"위대한 사십 대의 기수를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2000년 대구 서구 국회의원 선거)

"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2007년 대구시의원 당선자 선서)

[유하경 리포터]
누군가 꾸준함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서중현을 보게 하라, 17전 3승 14패, 선거 한평생 서중현 씨를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중현]
네, 감사합니다. 서중현입니다.

[유하경 리포터]
반갑습니다. 대구에서 가장 많이 공직 출마하셨잖아요, 그렇죠? 정말 경력이 화려하신데 한번 저한테 얘기해 주시죠.

[서중현]
제가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고서부터 국회의원 선거만 8번을 출마해서 낙선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중간에 대구광역시의원 한 번, 서구청장 두 번 이렇게 당선해서 우리 지역 어르신들께 한편으로는 너무 죄송하고 또 한편으로는 정말 지역과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일해 보겠다는 초지를 일관해서 한번 실현하겠습니다.

[유하경 리포터]
약간 대구에서는 '또 만났네, 또 중현' 이런 별명이 있다고 알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선거 중독' 아닌가?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왜 자꾸 선거에 나가는지···

[서중현]
대학을 졸업하고 교편생활을 했어요. 중고등학교에 한 10년 가까이. 가르친 과목은 윤리·도덕이었습니다.

[유하경 리포터]
또 청렴결백과 연관이 되네요.

[서중현]
그래서 교육 현장에서도 통일 문제에 대하여 끊임없이 학생들에게 문제 제기를 하고 토론하고 했습니다마는 지엽적인 그런 역할인 것 같아서 그렇다면 내가 정치에 뛰어들어서 정말 국회의원이 되어서 통일헌법을 제정한다든지 통일 관련 법률, 이런 문제들을 한번 심도 있게 다뤄봤으면 좋겠다 하는 뜻에서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유하경 리포터]
그렇다면 17번이나 나가셨잖아요? 나갈 때마다 모두 다 약간 확신이 있으셨던 건가요?

[서중현]
출마할 사람이 당선에 대한 확신 없이 나간다고 하는 그거는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죠. 제가 15대 때 그 당시 소위 집권여당의 당 대표를 역임하셨던, 막강한 강재섭 의원하고 제가 무소속으로 출마를 해서 1,700표 차이로 낙선을 했어요. 이건 그 당시로서는 아주 혁명적인 과정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열악한 여건이었습니다마는 우리 지역 주민들께서 엄청난 성원을 보내주셨어요. 저는 출마할 때마다 내가 당선이 되어서 할 일을 분명히 갖고 출마를 합니다. 그래서 낙선하리라고는 추호도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유하경 리포터]
그렇다면 방금 말씀하셨던 것 중에 자금 이야기가 있었어요. 제가 알기로는 '선거에 한 번 나가면 진짜 집안 기둥뿌리가 뽑힌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

[서중현]
제가 처음 출마를 할 때 가족회의를 했어요. 가족회의를 했는데 가족 대부분이 반대하시는데 아버지만 그때 살아계셨으니까, 아버지만 찬성하시면서 "그래 네가 그런 뜻을 갖고 있으면 한번 해봐라" 하시면서 그 당시에 평리3동의 집 다섯 채를 팔아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출마할 때는 자금 걱정 없이 선거를 치렀습니다마는, 이게 거듭되면 원래 참 집구석 망한다 합니다. 그런데 저는 집안을 망하게 할 만큼 참 그렇게 피해를 끼쳐가면서 정치를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없으면 없는 대로 이번 선거도 후불제로 했습니다마는, 선거운동원 57명을 전부 활동비 하나도 못 드렸어요. 처음부터 말했어요. 선거 끝나서 보전받으면 내가 드리겠다.

미지급 외상 선거한다고 하는 게 이게 웬만한 믿음 없이는 못 합니다. 누가 시간과 열정을 바쳐서 선거운동을 해 주겠습니까?

선거 공보, 기타 이런 홍보물도 내가 무슨 돈이 있습니까? '뭘 믿고 저 사람한테서 선거 후에 내가 보전받아서 돈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전부 이렇게 생각하기 쉽거든요?

그래서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너무 감사하고요. 이다음 22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저는 자금을 확실하게 준비해서 선거를 한번 치르겠습니다.

[유하경 리포터]
지금 여기서 약간 먼저 또 한번 예고를 해 주셨는데, 집에서도 다 상의가 된 이야기인가요?

[서중현]
집에서는 제 출마에 대해서 반대는 안 합니다. 지난 구청장 선거 때도 집사람하고 딸아이가 유세차를 타고 골목 골목을 다니면서 호소를 하고 이렇게 했습니다마는, 선거에 나서는 걸 좋아할 가족이 누가 있겠습니까? 없습니다. 그렇지만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한 일이죠.

[유하경 리포터]
저였다면 아빠가 17전, 이제 18전까지 하신다면 저는 "아빠, 이제 제발 그만해. 나한테 왜 그래?"라고 했을 것 같은데 가족분들이 힘을 주셨기 때문에 또 계속 출마하실 수 있지 않았나. 그런데 어떻게 보면 가족분들뿐만 아니라 지지자분들께서도 계속 응원을 해 주셨어요.

[서중현]
달성공원에 새벽 시장에, 일요일 새벽 시장은 많이 모입니다. 가니까 어떤 분들이 "야, 서중현, 너 제발 좀 안 보이면 좋겠다" 이런 분이 계세요. 대놓고 말씀하세요. "죄송합니다"···

저는 사실 정치적인 어떤 목적이, 한 개인의 영달이라든지 무슨 경제적인 이익이라든지 이런 거 같으면 나는 벌써 안 했을 겁니다. 왜냐? 아니 다른 거 하면, 사업하면 더 많이 벌 수도 있고 더 의미 있게 쓸 수 있는데 난 그런 생각은 전혀 없었고, 지역 주민들께서도 "그래, 서중현, 너 정말 정말 될 때까지, 국회의원 한번 될 때까지 한 번 더 열심히 해봐라" 하시면서 또 격려를 해주세요.

[유하경 리포터]
약간 그런 마음이시네요. "아, 우리 서중현이 한 번 되는 거 보는 게 소원이다"

[서중현]
보고 죽어야 하는데···

[유하경 리포터]
안 돼, 돌아가시면 안 되죠.

[서중현]
아, 그런 말씀 하세요. "내가 죽기 전에 서중현이 국회의원들은 꼬라지를 한번 봐야 할 텐데 하시는데···"

[유하경 리포터]
제가 영상을 또 찾아봤어요. 그랬는데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이 꽤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거 또 동정 작전을 쓰는 거 아니냐?' 이런 여론도 있었는데···

[서중현]
눈물은 자연스럽게 나는 거지 그게 내고 싶다고 연기를 할 수 있습니까? 그런 거 아닙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가령 우리 지역 주민들에 대해 너무 감사할 때는 감사의 눈물도 나옵니다.

또 처음 제가 정치를 시작하려 할 때 지지해 주신 돌아가신 아버지. 난 아버지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이 눈물을 그럼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그럼 이걸 뭐, 이것도 가식입니까? 저는 그런 눈물은 흘리고 싶지도 않고 내 마음에서 우러나는 눈물은 감출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유하경 리포터]
맞습니다. 오늘 시원하게 다 풀기로 하셨으니까 한 잔 더 하죠.

거의 막바지를 달려가고 있는데 정치 입문에 대해서 한 번쯤은 그래도 저는 약간 후회하거나 아쉽다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너무 오랜 기간 동안 도전을 했기 때문에.

[서중현]
저는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이건 어디에 맹세코 저는 출마할 때마다 나의 모든 열정을 다 바쳐서, 내가 당선되면 우리 서구를 위해서, 또 대구를 위해서, 또 국회의원 같으면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남북통일을 위해서 우리 시대의 주요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걸 뚜렷한 걸 갖고 있었기 때문에. 또 지금도 갖고 있고 그게 실현될 때까지 저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해내겠습니다.

[유하경 리포터]
이런 자신감에서 나오는··· 그렇다면 저는 본인에게 지금까지의 정치 인생에 대해 점수를 한번 매겨본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 정도 드릴 수 있을까요?

[서중현]
글쎄요? 한 70점?

[유하경 리포터]
이유는 뭘까요?

[서중현]
60점 이하는 과락이고, 또 80점 같으면 '우', 90점 이상은 '수'. 나는 우수하다고 생각은 안 해봤어요.

[유하경 리포터]
겸손하시군요.

[서중현]
그냥 한 '미' 정도?

[유하경 리포터]
'아름다운 또중현' 이렇게 가면 좋겠네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아까 예고 한번 해 주셨잖아요. 향후 정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서중현]
네, 이제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년 10개월 남았습니다. 1년 10개월.

[유하경 리포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서중현]
날수로는 663일 남았습니다. 저는 날짜까지 다 매일 체크합니다.

이번에는 정말 한 번 당선되어 저도 이제 국회의원으로서 저의 정치적 꿈, 우리 민족의 최대 과제인 민족 통일의 역할을 한번 하고 싶고, 또 우리 서민들이 지금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서민 복지에 관한 법령 제정 내지는 개정이 근본적인 어떤 검토를 한번 해야 할 그런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서구로서는 지난번 공약에도 있었습니다마는 염색공단 이전, 이거는 구청장으로서 혹은 대구시장으로서 다 할 수 있는 일 아니에요. 물론 협조를 해서 결국은 국회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비산 염색공단 이전과 거기 후적지에 최첨단 산업을 유치해서 서구를 살리고 대구의 일등 구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유하경 리포터]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가족분들에게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줘서 고마워"라면서 한 말씀해 주시죠.

[서중현]
시의원, 구청장 하면서도 집에 한 푼도 못 갖다줘 봤어요. 왜냐, 이때까지 전부 빚이 쌓여 있잖아요? 나는 다른 수입원도 전혀 생각을 안 해봤지만 봉급조차도 빌린 밀린 빚을 갚느라고 한 번도 못 갖다줘 봤어요.

지금 아무 벌이가 없는 상황에서 더더욱 그렇죠.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너무 참 고생을 많이 했고 아이들도 마찬가지고, 그렇다고 내가 국회의원이 당선되면 너희들 호강시켜줄게, 그런 말은 못 합니다.

그거는 우리 개인 가정사고 국가는 또 국가의 일이고 그러나 내 마음은 참 너무 감사하죠. 너무 고맙고 그건 마음속에 담고 있습니다만 또 한 말씀 하시라니까 너무 고마워요.

[유하경 리포터]
하트 한번 날려주세요. 요즘에 이거 많이 하잖아요. 이렇게

[서중현]
고마워요.

[유하경 리포터]
제가 사실 이렇게 또 보내드리기가 아쉬워서 삼행시를 이름으로 해야 합니다. 제가 운을 띄워드리겠습니다. 지금 생각할 시간 필요하신가요? 괜찮으세요? 바로 가겠습니다. 서.

[서중현]
서구의

[유하경 리포터]
중.

[서중현]
중심이 되어

[유하경 리포터]
현.

[서중현]
현대판 카이사르가 되고 싶습니다.

[유하경 리포터]
감사합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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