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중구 진골목에 있는 '미도다방'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아름다운 도시 속의 다방'이라는 의미를 담은 미도다방은 대통령부터 정치인과 유림, 문인, 화가들이 다녀가는 지역 명소이자, 노년층의 사랑방 구실을 했습니다.
이 미도다방을 소재로 극단 구리거울이 연극을 만들었습니다.
이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도다방은 원래 일제강점기인 1920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의 모습은 1978년 '정 여사'라 불리는 정인숙 대표가 인수하면서 자리 잡았습니다.
주변 약령 시장에서 나온 재료로 우려낸 깊은 맛의 약차와 쌍화차 향기 속에 시 낭송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시와 수필을 쓰는 노년층의 사랑방 역할을 했습니다.
◀정인숙 미도다방 대표▶
"우리 다방에 오시면 사랑방 역할을 하는 거예요. 만남의 장소, 쉼터, 휴게실, 그래서 저도 긍지를 갖고"
극단 구리거울은 미도다방에 출입하는 시인과 사업가, 퇴역 군인을 등장시켜 대구 지성사를 복원하고자 했습니다.
할아버지의 수상한 행적의 뒤를 캐는 손녀를 내세워 꿈을 좇으면 실망하고 상처받고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것, 꿈을 이룬다 해도 꿈 너머 꿈을 꿔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김미정 연출가▶
"꿈 너머 꿈은 그냥 내가 어디 다다르고 싶은 목적지가 아니라 거기 이르렀을 때, 이르는 과정을 통해서 내가 어떻게 다듬어지고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 것에 연결된 거로 생각합니다."
2024년 봉산 공연창작소 선정작인 '미도다방 블루스'는 6월 7일과 8일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 라온에서 초연됩니다.
MBC 뉴스 이태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