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을 읽고 의미를 이해하는 것,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문해력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학생들의 문해력이 취약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있는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거치며 기초 학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어 교육 당국이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상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의 한 초등학교 5학년 교실.
학생들이 어렵지만 알아야 할 필수 개념을 쉬운 뜻풀이와 문장 활용을 통해 완전히 이해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10분 동안 하는 교육이지만 두 달이 지나면서 효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승윤 대구 서재초등학교 5학년▶
"여기서 단어 뜻을 알고 이해를 하니까 교과서에서 문장을 읽을 때 나오면 더 문장도 잘 이해가 되고, 단어 뜻도 잘 아니까 이해도 잘 되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는 아이 어머니가 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현장음▶
"2월에 태어난 너는 매화나무 아이,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햇살 같은 아이"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길러 기초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학부모 자원봉사 활동으로 진행합니다.
◀이효정 책 읽어주는 어머니 자원봉사자▶
"첫 시간에는 친구들도 조금 어색해하고 책을, 제목을 보고도 안다는 표현을 잘 안 하더라고요, 그런데 한두 번 오고 하니까 친구들도 책을 보자마자 저 그 책 알아요, 그 책 읽었어요, 이런 친구들이 많아졌더라고요."
2018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능력은 OECD 회원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과 의견을 식별하는 문해력을 측정하는 분야에서는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치며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성은 대구 서재초등학교 정책부장 교사▶
"실제로 수업에서 이야기를 할 때 어휘가 뭔지 모른다거나, 그 말을 처음 들어봤다거나, 뜻이 뭔지 모르는 경우를 굉장히 많이 접하게 돼요. 그래서 아! 예전과 진짜 다르구나라는 걸 체감하고 있는데."
대구시교육청은 문해력 저하가 코로나 19 팬데믹 시대 원격교육 확대로 기초학력 저하로 이어지자, 2022년부터 문해력 돋움학교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초등 문해력 향상 교사 연구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수정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
"코로나 이후에 실제로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경험보다는 디지털 기기에 접하는 기회가 많아졌지 않습니까? 그 이후에 책을 읽고 그 속에 숨은 뜻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심화하였다고 저희는 판단을 하고 있고…"
2023년 37개 교인 문해력 돋움학교를 내년에는 50개로 확대해 운영하고, 추가 교재 개발, 전문가 연수와 컨설팅 지원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상원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