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가 정규 시즌 50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허삼영 감독이 자진사퇴했습니다.
구단 역대 최다인 13연패를 기록하는 등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었던 건데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감독이 하차하는 경우는 40년 역사의 삼성에게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석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9년 가을 모두를 놀라게 했던 허삼영 전력분석팀장의 삼성라이온즈 감독 선임.
감독 취임 자리에서 허 감독은 담담하게 앞으로 보여줄 야구의 길을 밝혔습니다.
◀허삼영 감독 삼성 2019년 취임 당시▶
"제가 추구하는 것은 효율성입니다. 효율성, 이 타자한테는 번트가 중요한 건지 이 타자에겐 강공이 중요한 건지, 이 투수의 교체 시기는 언제인지 그런 걸 조금 데이터를 참고하고."
데이터를 기반에 둔 야구와 함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듯했지만, 부임 첫해 8위로 마친 허삼영 호.
2021시즌 정규시즌 2위, kt와 함께 승률 공동 선두를 기록하며 삼성을 새 야구장의 첫 가을야구까지 이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위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내리 당한 3연패가 아쉬웠던 삼성.
◀허삼영 감독 삼성 2021 PO 탈락 직후▶
"미안함은 올 시즌 저희 삼성라이온즈를 사랑해주신 모든 팬께 끝까지 좋은 경기력을 펼쳐 보이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습니다."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시작한 2022시즌.
시즌 초반부터 전력 공백이 이어졌지만, 본인만의 색을 지키겠다는 각오로 시작합니다.
◀허삼영 감독 삼성 2022시즌 개막 전▶
"계약 마지막이라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역할 거기에만 집중할 뿐이지, 계약 3년 마지막 해라고 무리수를 두고 뭐, 기존의 운영에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여름부터 급격하게 무너진 팀은 결국 창단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썼고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도 반전을 만들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허삼영 감독 자진 사퇴, 퓨처스팀을 이끌었던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지만, 팀의 많은 아쉬움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의 변화가 달라진 팀을 만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C 뉴스 석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