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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하자···개발 멈추면서 늘어나는 우범 지대


◀앵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주택건설사업도 중단되거나 미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도심에도 방치되는 빈집이 점점 늘고 있는데요.

쓰레기 불법 투기뿐 아니라 각종 범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취재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변예주 기자, 주택건설사업 구역에 위치한 빈집들을 살펴보고 왔죠, 어땠습니까?

◀기자▶
원래대로라면 빈집에 드나들 수 없도록 출입구가 폐쇄되어 있어야 하지만 대문이 열려 있거나 뜯겨 나간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유리창도 깨진 채 널려있고,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포댓자루에는 건축 폐기물이 가득했습니다.

구청에서 쓰레기 불법 투기를 단속하기 위해 설치한 CCTV가 버젓이 작동 중이지만, 바로 앞에 소파와 선풍기 등 불법 폐기물들이 잔뜩 쌓여 뒤엉켜 있었습니다.

젓갈과 회 등 음식물 쓰레기도 곳곳에 버려져 파리가 들끓고 있습니다.

기온이 오르면서 악취는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빈집들이 밀집한 구역을 누구나 지나다닐 수 있어서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문이 열려있는 집들이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져도 알 수 없는 겁니다.

사업 구역 안 CCTV를 보니 한 남성이 쓰레기 더미를 뒤적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수도꼭지 등 돈이 될 만한 고물을 훔쳐 가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택건설사업 구역 주민 이현우 씨의 말 들어보시죠.

◀이현우 주택건설사업 구역 주민▶
"2년이 지난 상황에서 주민들 대부분이 이사 간 상황에서 방치하고 있으니까 남아있는 사람이나, 우리뿐만 아니라 화재라든지 치안이라든지 되게 불안합니다."

◀앵커▶
사업 구역 밖에 사는 인근 주민들에게도 영향이 있겠습니다.

◀기자▶
불안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인근 주민 김봉규 씨의 말 먼저 들어보시죠.

◀김봉규 주택건설사업 구역 인근 주민▶
"이웃에 살지만, 거기 밤에 가면 성인들도, 성인 남자들도 가기가 썩 유쾌한 곳이 아니라서 자주 안 가는 편이죠."

'그쪽으로 안 다닌 지 오래됐다'며 고개를 내젓거나, '위험하니 혼자 다니지 말라'며 당부하는 주민들도 있었습니다.

사업 구역 안에서도, 밖에서도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해당 구역 면적이 축구장 9개를 만들 수 있는, 67,050여 ㎡에 달하지 않습니까?

왜 이렇게 큰 구역이 빈집으로 방치되고 있죠?

◀기자▶
대구시 사업계획승인이 나지 않고 있고 건설 업계 침체로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지면서 개발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민간 시행사가 2020년부터 땅을 사들여 사유지가 되어서 지자체 관리에도 한계가 뚜렷합니다.

대구시는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자 2023년 초 신규 주택건설사업 승인 전면 보류를 선언했습니다.

사업 승인이 나고도 착공조차 못 한 곳도 적지 않아 방치된 빈집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에 개발사업이 늦어지면서 도심 우범지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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