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을 8위로 마감한 삼성라이온즈는 오프시즌 큰 변화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누구보다 발 빠르게 새 단장 선임을 통해 달라질 삼성의 시간을 예고했는데요. LG트윈스에서 19년간 선수로 활약한 이종열 신임 단장 카드는 매우 과감한 선택으로 평가받습니다.
LG트윈스 시절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온 그의 시간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었고, 스위치히터로 스스로 변신하는 과감한 선택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은퇴 이후, LG에서 코치로 활약하다 미국행을 결심한 그의 시간은 해설위원과 국가대표팀 전력 분석과 코치를 거쳐 결국 삼성으로 향했습니다. 단장 취임 후 첫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방문한 그를 대구MBC스포츠플러스에서 만나 결심의 과정과 앞으로의 구상을 자세하게 알아봤습니다.
LG에서 삼성까지
Q.부임소감?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신임 단장]
명문 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에 오게 돼서 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부임 결심의 이유?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신임 단장]
제가 선수 생활을 했었고 또 코치도 하고 또 미국에 가서 야구도 보고 또 대표팀 활동도 하고 해설을 하면서 이런 식의 야구를 한번 펼쳐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또 삼성라이온즈에서 좋은 제의를 해주셔서 단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Q. LG원클럽맨이라는 한계 극복?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신임 단장]
사실 한 팀에 있었던 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또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그 이후에 또 미국에 가 있었고 또 대표팀 일을 하고 또 해설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던 것이 지금 질문하신 내용하고는 사실 크게 관계가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삼성 라이온즈의 색깔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속 가능성과 성적을 바탕에 둔 육성
삼성 부임과 함께 강조한 지점은 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향한 육성이었습니다. 과거 왕조라는 이름으로 '한국시리즈는 필수, 우승은 선택'과 같던 시간을 보냈던 삼성은 최근 매년 하위권 팀으로 분류됩니다. 암흑기의 암호, '99688'을 지나 1위 결정전까지 이르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첫 가을야구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다시 7위로 내려온 삼성. 시즌 막판 팀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준 박진만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부임해 기대를 모았지만, 이번 시즌은 한 계단 더 내려온 8위로 마무리했는데요.
불안 요소가 여럿 함께 하는 삼성에 있어 이종열 단장의 방향성은 어떤 쪽에 있을까요. 무엇보다 육성을 강조했지만, '성적이 안 나오고 육성을 하는 건 없다'고 강조한 그의 방향성은 매우 뚜렷하고 희망적으로 보입니다. 삼성의 변화라는 중책을 맡은 그의 구체적인 방향은 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있을까요? 또, 삼성이라는 팀을 보며 그간 생각했던 가치와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그래서 가장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는 또 무엇인지 들어봅니다.
Q. 그간 봤던 삼성이란 팀은?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신임 단장]
사실 삼성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일단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고 또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이 있는데 최근에 이제 성적이 나쁜 요인들은 여러 가지가 많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 사장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지금 부임하고 나서 각 팀별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건 단기간에 좋아지고 가라앉는 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적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은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Q. 최우선 과제?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신임 단장]
야구 팬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투수의 불펜 부분이라든가 선수들의 육성 부분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하셨는데 저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일단 육성 시스템을 잘 한번 만들어서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 그 선수들이 대처를 해서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구축을 통한 좋은 팀
명문구단이자, 프로야구 원년부터 함께 한 팀이라는 자부심은 신임 이종열 단장도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거기에 성적과 무관하게 뜨거운 응원을 팬의 사랑은 감동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런 팀의 기운을 좋은 방향으로 끌어가기 위해 이종열 단장은 시스템 구축을 우선으로 꼽았습니다.
이종열 단장이 언급한 시스템의 롤모델은 메이저리그 '테오 엡스타인' 전 단장인데요. 21세기 최고의 단장으로 꼽히는 그는 '밤비노의 저주'에 빠져 있던 보스턴과 '염소의 저주'를 극복하지 못하던 시카고를 차례로 우승에 이르게 한 경험이 있습니다. 철저한 데이터 작업과 시스템 구축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겠다는 그의 도전은 다가오는 시즌에 기대감을 더하는 부분일 듯합니다.
Q. 테오 엡스타인 언급의 구체적인 이유?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신임 단장]
사실 누구나 롤 모델이 필요한데 그분을 이야기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보통 다 투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할 때 그분은 또 야수가 중요하다. 그래서 본인은 주식이 아니라 채권을 산다는 것처럼 삼성 라이온즈도 지금 당장 이것이 급하다, 이것이 급하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안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적을 낼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해서 그 분을 이야기했습니다.
Q. 팬에게 한마디.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신임 단장]
일단 삼성라이온즈라는 좋은 팀에 오게 돼서 굉장히 저 개인적으로도 기쁘고 영광스럽고 그래서 제가 해설을 다니면서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오시는 걸 보고 저는 사실 굉장히 감동받았거든요. 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단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