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싱하이밍 중국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찬에서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고 한국 정부의 '미국 편향' 외교 정책을 비난한 발언이 생중계되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일개 국장급의 부적절한 발언도 문제지만, 제1야당 대표가 아무런 말 없이 듣고만 있었다는 것도 비판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번 일이 벌어지게 된 것도 외교적 문제를 국내 정치에 재료로 써 보고 싶은 이 대표의 속내가 있었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많습니다.
그러나 대통령부터 고위 당국자, 여당 정치인들이 앞다퉈 쏟아내는 말은 국내 정치용으로는 좋은 재료겠지만, 오히려 중국의 전략에 걸려들어 외교적 난관에 부딪힐 수 있기에 몹시 조심해야 합니다.
라틴어 '페르소나 논 그라타'는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직역할 수 있는데, '받아들일 수 없는 인물', '외교적 기피인물', '외교적 불청객' 등으로 표현됩니다.
이번 물의를 일으킨 중국대사에게 딱 어울리는 용어입니다.
그런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와 중국과 관련된 외교 문제 등 국익과 경제, 국민의 안전이 걸린 외교를 국내 정치용으로 이용하는 정치 집단 역시 국민의 관점에서 ‘페르소나 논 그라타’, 즉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