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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큰불 나고 6년 넘었지만···시공사 못 찾는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앵커▶
2016년 큰불이 났던 서문시장 4지구가 재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6년을 목표로 재건축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공사는 2023년 하반기 시작해 3년 안에 완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불이 나고 첫 삽을 뜨기까지 6년 넘게 걸렸습니다.

그런데 공사를 맡겠다는 건설사가 없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서문시장 4지구에 불이 난 게 2016년 겨울이었죠?

◀기자▶
2016년 11월 30일 밤입니다.

서문시장 4지구에 난 대형 화재로 당시 600곳이 넘는 점포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재산 피해만 500억 원이 넘었습니다.

불에 탄 건물은 2017년에 다 철거했는데 지금까지 공터로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2021년에야 4지구 시장정비사업조합이 꾸려졌고, 기존 건물을 철거한 4,700여㎡ 땅에 지하 4층, 지상 4층 규모의 상가 건물을 새로 짓기로 했습니다.

지하 2층~ 지하 4층은 주차장이 들어서고 나머지 층에는 기존 4지구 상인을 포함해 1,000여 개 점포가 입점할 수 있습니다.

건축심의와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심의를 통과했고 이제 사업시행계획인가와 관리처분 등 절차를 남겨둔 상태입니다.


◀앵커▶
계획은 다 나왔고, 공사만 하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만, 문제는 공사할 업체가 없다는 겁니다.

조합은 2월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냈습니다.

입찰 설명회에 건설사 5곳이 왔는데 정작 입찰에는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2번째 입찰 공고를 냈는데 역시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서 또 유찰됐습니다.

◀앵커▶
설명회에 참석은 했는데, 정작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은 건 왜 그렇습니까?

◀기자▶
업체의 정확한 사정은 알 수 없습니다만, 몇 가지 상황을 보면요.

우선 시장 특성상 낮에는 공사를 할 수 없고 야간에만 공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또 4지구는 사방이 상가로 둘러싸여서 공사 장비 등 진출입이 어려운 등 공사 환경이 까다로워서 시공사들이 주저한다고 조합 측은 짐작했습니다.

또 공사 진행 과정에서 주변 상인들의 민원이 많을 거라는 우려도 큽니다.


◀앵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을 텐데,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추진위는 대의원 회의에서 입찰 조건을 지금보다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한 뒤 3월 말 시공사 입찰 공고를 다시 낼 예정입니다.

조합 측은 착공을 위한 인허가 절차가 아직 남아있는 만큼 상반기 안에 수의계약 등을 통해서라도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렇게 되면 계 화마로 가게를 잃은 4지구 상인들이 2026년 새 건물에 입주할 수 있을 거란 전망입니다.

4지구 피해 상인들은 열악한 대체 상가 또는 노점상에서 6년째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피해 상인들이 하루빨리 새 점포에서 장사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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