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칠곡의 공공도서관 주차장이 하루 종일 꽉 차 있어서 이용자 발길이 줄고 있습니다.
심지어 도서관 문을 열기도 전에 주차장은 차로 가득 차버린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바로 옆에 있는 군청 때문이었습니다.
공공 도서관 주차장에 무슨 일이 있는 건지 현장 취재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8시 반.
칠곡도서관으로 차가 하나둘 들어옵니다.
도서관이 문을 여는 9시가 되기 전에 38면 주차장이 금세 다 차버립니다.
주차 공간이 아닌 곳에도 이중 주차를 합니다.
그런데 차에서 내린 운전자들, 하나같이 도서관 밖으로 나갑니다.
인근에 있는 칠곡군청으로 향합니다.
◀칠곡도서관 관계자▶
"군 직원들이 차 댈 데가 없어서 여기 다 가져다 대는 거야. (그럼 도서관 이용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요?)"
하루 종일 주차장에 있던 차들은 종합 자료실이 문을 닫는 오후 6시가 넘어서야 빠집니다.
군청 공무원들이 도서관 문을 열기 전부터 문 닫는 시간까지 종일 차지하는 겁니다.
정작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은 몇 시에 와도 주차할 곳이 없어 주변을 헤맵니다.
◀칠곡도서관 이용자▶
"한 달 정도 제가 여기 다녔는데 올 때마다… 아침에 제가 9시 20분에 오는데 계속 차가 있는 거예요. 지금도 만석이에요. 이러다가 점심시간 되면 살짝 빠졌다가 또 들어오고."
주차 때문에 도서관에 왔다가 그냥 가는 경우도 적잖습니다.
◀칠곡도서관 관계자▶
"공부할 자리가 없다고 하면 참 기분이 좋은데, 차 댈 자리가 없어서 다른 도서관에 간다고 하면 나도 마음이 안 좋아…"
공무원들은 주차할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칠곡군청 공무원▶
"(조금만) 늦게 오면 갈 데가 없어서 주차하는데 엄청 헤매거든요."
칠곡군은 직원들이 이용하던 주차장에 주차타워를 새로 지으며 일시적으로 발생한 문제라며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차타워는 2024년 4월 완공 예정입니다.
도서관 측도 늦게나마 도서관 이용자를 위한 공간을 비워두겠다는 방침입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