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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을 SF의 도시로"…'저주토끼' 정보라 작가

◀앵커▶
세계 3대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 국제부문 최종 후보에 우리나라 소설집 <저주토끼>가 올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작가가 최종 후보에 오른 건 '채식주의자'로 상을 받은 한 강 작가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포항에 살고 있는 정보라 작가는 바다에서 새로운 창작의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국가와 사회의 부조리함 속에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친구를 위해 남성은 토끼 인형을 만들어 저주를 내립니다.

"현대사회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공포를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로 다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보라 '저주토끼' 작가▶
"사회적인 변동으로 인해서 개인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빠졌을 때 그걸 바라보는 사람 입장에서 너무 억울하고 공감이 가기 때문에 그래서 대신 복수해주는 길을 찾다 보니까···"

세월호, 중대재해처벌법, 차별금지법 등 여러 집회에 참석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환상적인 요소를 더해 문학으로 표현했습니다.

◀정보라 '저주토끼' 작가▶
"너무 비현실적인 얘기들이 많아요. '왜 사람한테 저렇게까지 하지?' 그런 경우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거기서 정말 한 걸음만 나아가면 환상소설이 되더라고요."

1년여 전, 결혼과 함께 정착한 포항.

하늘과 맞닿은 바다, 그리고 그 끝에 세워진 공장들을 보며 SF 소설을 떠올렸습니다.

죽도시장을 배경으로 환경오염 실태 등을 꼬집는 단편 '대게'를 쓰기도 했습니다.

◀정보라 '저주토끼' 작가▶
"바다 밑에 사는 생물들도 살아갈 권리가 있는데 바다 밑을 그렇게 파헤치거나 오염된 물을 방류하거나 그러면 우리 모두 다 죽는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포항을 SF와 환상 문학의 도시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정보라 작가.

부커상 최종 수상작은 오는 26일 발표됩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박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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