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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 위기' 박서보미술관…아직 희망 있나?

◀앵커▶
한국 현대미술, 특히 단색화 분야의 거장이죠.

박서보 화백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 건립을 예천군이 몇 년째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계획이 난항을 겪는 사이 제주도에서 먼저 박 화백의 미술관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김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 현대미술의 한 획을 긋고 있는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

예천이 고향인 박 화백과 예천군은  2년여 전부터 사업비 225억 원을 투입해 남산공원 일원에 '예천군립 박서보미술관' 건립 계획을 추진해왔습니다.

◀김학동 예천군수▶
"허브가 예천읍이 돼야 한다. 그래서 예천읍 중심에 있는 남산에 위치를…"

하지만 계획 초기부터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은 뚜렷했습니다.

작품 기증까지 약속한 박 화백이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받은 스위스 출신 건축가 '페터 춤토르'가 미술관을 설계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관련 규정상, 지방자치단체가 공공 건축물을 지을 땐 아무리 세계적 건축가여도 임의로 계약할 수 없고, 반드시 설계 공모를 거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천군은 춤토르 측에 조심스럽게 공모전 참여를 타진했지만, 부정적인 답변이 돌아온 겁니다.

결국 박 화백과 춤토르 건축가 사이에서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사이, 제주에서 또 다른 '박서보 미술관' 기공식이 열리자, 사실상 사업이 좌초된 것 아니냔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박서보 화백 측은 "소도시에서 미술관 운영을 지속하려면 미술관 건축물 또한 작품성을 가져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성취되지 않는다면 미술관의 지속가능성이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라며 사실상 사업 철회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동화 예천군의원▶
"거장의 그 작품들이 전시된다고 하는 부분에 큰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지금 거의 좌초된 걸로 생각이 됩니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천군은 아직 사업 취소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건축가 페터 춤토르를 다각도로 설득하고 있고, 상황에 따라선 사업 재추진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자세한 접촉 내용은 함구했습니다.

예천군이 지역에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계획에 다시 불씨를 살려낼 수 있을지, 국내 미술계와 예천 지역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 취재 최재훈, CG 황현지)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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