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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리그 최다 '7번의 1-0 승리' 대구FC···대팍 매진도 7번


"나는 4-3보단 1-0 승리가 좋다"
수원삼성과의 원정 경기였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승리 직후 최원권 감독의 경기 소감 중 한마디입니다. 

최 감독의 말처럼 1-0 승리를 좋아하는 대구FC,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7번의 1-0 승리를 기록했는데요. 현재 11승을 기록 중인 대구보다 8번이나 더 많이 이겼던 19승의 리그 1위 울산현대조차 1-0 승리는 6번이었다는 걸 보면 정말 대구FC의 1-0 승리는 흔했습니다.

과연, 대구FC의 1-0 승리는 어떤 의미일까요? 또, 이 팀을 향한 뜨거운 응원의 이유는 어디 있을까요? 공교롭게도 같은 7번의 매진을 기록한 DGB대구은행파크와 리그 4위까지 오른 대구FC의 저력을 살펴봅니다.


다시 보는 7번의 1-0 승리
한 점 차 승리는 보는 이에게 물론 짜릿함을 줍니다만, 선수단에 엄청난 부담이 될 겁니다. 대구FC는 이번 시즌 11번의 승리 중 8번의 한 점 차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그중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지난 7월 7일 원정 경기 2-1 승리를 제외하면 나머지 7번이 다 1-0 승리였습니다.

시즌 2번째이자 홈 2번째 승리였던 대전하나시티즌과의 4월 22일 1-0 승리를 시작으로 10라운드 수원삼성에 거뒀던 시즌 원정 첫 승도 1-0 승리였습니다. 

연이은 2번의 1-0 승리 이후 대구는 광주 원정에서 2골 차 승리를 거둔 뒤 다시 대전과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합니다. 이어진 FC서울과 홈경기까지 1-0으로 벌써 4번째 승리를 챙긴 대구FC, 최원권 감독이 펼치는 대구FC의 축구를 보고 이 당시에 한 골을 지키는 이른바 '딸깍 축구'라는 평가까지 나왔죠.

여름에 약했던 팀은 잠시 주춤했지만, 한여름을 보낸 뒤 맞이한 8월 마지막 제주와의 홈 경기부터 이어진 DGB대구은행파크의 강원전까지 모두 1-0으로 이긴 대구FC. 결국 이어진 수원 원정에서도 1-0 승리로 2023년 첫 3연승과 함께 리그 4위에 올라섭니다. 


수비의 힘이 만든 1-0 승리
한 점 차 승리는 절대 쉽지 않은 결과물입니다. 수비진의 탄탄함, 골키퍼의 선방이 함께해야 만날 수 있는 결과물이죠. 대구FC의 승리 비결 역시 여기 있는데요. 이번 시즌 33득점으로 팀 순위보다 한참 낮은 팀 득점 9위에 자리한 대구FC. 하지만, 실점은 리그에서 3번째로 적은 33골을 허용한 것이 대표적인 증거입니다.

이 바탕에는 무엇보다 2명의 골키퍼가 보여준 선방이 큰 이유가 될 듯한데요. 오승훈과 최영은, 2명의 주전 골키퍼는 모두 6번씩 무실점 경기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무실점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립니다. 분명 무실점은 골키퍼의 힘으로만 가능한 건 아니겠습니다만, 팀의 골문을 책임지는 2명 모두 준수한 활약을 보이는 키퍼를 보유했다는 건 무시할 수 없는 강점입니다.

수비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김진혁-홍정운-조진우로 이어지는 백3는 상대 팀을 숨 막히게 만드는 저력을 가장 라인업으로 꼽힙니다. 거기에 주전들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김강산의 기량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데요. 파울 리그 1위라는 기록은 물론 수비진에게 위험 요소이자, 불안 요소가 될 수도 있겠지만, 상대 팀 공격진에겐 분명 쉽게 대구 골문을 넘볼 수 없는 투지의 증거라고도 읽힙니다.

사진 대구FC
사진 대구FC

대구FC와 대팍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
이 짜릿하고 긴장감 넘치는 1-0 승리는 대구FC를 응원하게 만들고, DGB대구은행파크를 향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홈 경기는 물론, 원정경기에도 갈수록 함께하는 인원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요. 

개장 첫 해, 가까운 거리와 특수한 구조로 인해 가능한 쿵쿵골과 같은 응원이 매력이었던 대팍은 코로나 19 여파로 그 흐름이 끊기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리그에서 대팍은 그간의 갈증을 한풀이라도 할 기세로 더 뜨거워졌죠. 그리고 대구FC 역시 다양한 기업이나 협력 기관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면서 리그데이를 하나의 축제, 그 이상으로 만드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런 다각도의 노력으로 인기의 외부적 요인은 갖춰졌고, 그릇은 만들어진 거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중요한 건 그릇보다 그 안에 담겨야 하는 구성물이라 할 텐데요. 대구FC는 특유의 끈끈함과 투지를 바탕으로 승리의 아드레날린을 극대화하는 축구를 선보입니다. 완벽한 승리가 선수단과 보는 이들에게 편함을 제공하겠지만, 강팀이라고까지 불리기 힘든 팀의 현실상 완승을 리그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형편이죠. 힘겹게 거둔 1승의 가치는 그래서 더 크고, 그 현장을 본 팬들의 함성은 더 뜨거워지는 겁니다.


순위는 상위 스플릿에 해당하는 4위에 자리하지만, 아직 파이널A를 확정 짓지 못한 대구FC. 5, 6, 7위 팀과 승점 차이가 1점에 불과하다는 점은 마지막까지 파이널라운드를 어디로 갈지 모르게 만듭니다. 분명, 그런 점에서 대구FC와 팬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파이널A 진출을 노리는 대구FC에 남은 경기는 이제 3경기, 홈에서 포항을 만난 뒤 전북과의 원정경기를 치르고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다시 홈에서 수원FC와 상대하는데요.

리그 최종전까지 그 순위를 알 수 없을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이미 7번째 매진을 기록한 포항전에 이어 수원FC와 맞대결 역시 매진이 예상되는데요. 과연 대구FC가 홈에서 대팍 첫 해 보여줬던 파이널A 진출을 확정하는 짜릿함을 선보일 수 있을까요? 운명의 시간은 이제 그 끝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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