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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돌봄전담사의 죽음, 과로사 논란

◀ANC▶
대구의 한 초등학교의 돌봄전담사가
새로 발령받은 학교에 출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숨을 거뒀습니다.

돌봄전담사 노조는
인사 발령으로 업무량이 급격히 늘어나
과로사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대구시교육청 앞에 임시분향소가
차려졌습니다.

지난 15일 숨을 거둔 한 초등학교 돌봄전담사
김 모 씨를 추모하기 위한 겁니다.

돌봄전담사는 학부모 맞벌이 등의 이유로
방과 후에도 학교에 남는 초등학생을
6시간 동안 돌봅니다.

김 씨는 지난해까지
한 교실에서 20명 정도의 학생을 맡았는데,
올해 학교가 바뀌면서부터
2개 반 53명을 맡아야 했습니다.

학생이 많아져 할 일이 쌓이자
2월 말에는 토·일요일에도 출근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은 김 씨는
개학하고 사흘째부터 병가를 냈습니다.

이달 초 동료 전담사에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괴롭다', '몸이 무너졌나 보다',
'일 좀 도와줄 수 있냐'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구토와 메스꺼움 등 증상으로 병가를 연장했고
끝내 사직을 결심했지만
학교에 사직서를 내기로 한 지난 15일 아침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돌봄전담사 노조는 과로사라고 주장했습니다.

학교 측이 행정업무도 맡기고
전담사 1명을 늘려달라는 김 씨 요구를
묵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INT▶천은숙 돌봄전담사 분과장
/전국 교육공무직노조 대구지부
"케어(돌봄)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업무며,
나이스며 학생 관리시스템이라고 이상한 것
만들어서 선생님에게 하라는 겁니다."

학교 측은 김 씨가 업무가 많다고 호소해
업무를 조정해줬고, 전담사 충원은
교육청으로부터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INT▶해당 초등학교 관계자
"1인 2실이 규정이 되어 있다...
현재는 1인 1실 보는 것은
다른 사람을 더 내려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문제의 씨앗은 대구시교육청의
돌봄교실 운영 방침에 있습니다.

다른 시·도에서는 돌봄전담사 1명이
학생 25명 이내의 1개 교실을 맡는
'1실 1전담사'가 원칙입니다.

유독 대구에서만 '2실 1전담사'를 고집하며
학생이 많아진 대신 교실로 특기적성 강사를
3시간 동안 보내줍니다.

교육청은 특기적성 강사가 2개 교실에서
3시간씩 학생을 교육했기 때문에
김 씨가 동시에 50여 명을 돌본 게 아니며
과중한 업무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INT▶배미경/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출결 관리는 하는데 실제 업무는 그렇게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돌봄전담사가 실제 그 시간대 담당하는 학생 수가
25명 이내입니다."

'학생 50여 명의 담임'이라는 성격을 무시한 채
학생과 대면하는 시간만 단순히 계산한 겁니다.

돌봄전담사 노조는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 담당자를 문책하고
1실 1전담사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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