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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대구·경북 신혼부부, 1년 사이 9,000쌍 넘게 줄어···초혼 부부 40%는 아이 없어


◀앵커▶
대구·경북의 신혼부부 수가 1년 사이 9,000쌍 넘게 줄었습니다.

이렇게 줄어든 신혼부부를 숫자로 살펴봤더니 아이와 집이 없는 부부가 많아졌고 빚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은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 신혼부부 감소 폭이 역대 가장 컸다고요?

◀기자▶
12월 12일 통계청이 '2021년 신혼부부 통계'를 발표했는데요.

결혼한 지 5년이 넘지 않은 신혼부부는 2021년 대구에 45,000여 쌍, 경북은 53,000여 쌍이었습니다.

1년 전보다 대구는 9.4%, 경북은 8.4% 감소했습니다.

1년 사이 대구·경북에서만 신혼부부 9,000여 쌍이 줄어든 건데,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이고, 감소세는 매년 더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앵커▶
신혼부부 가운데 초혼만 놓고 보면 아이도 집도 없는 부부가 많다고요?

◀기자▶
대구·경북 신혼부부는 93,000여 쌍인데요.

이 중 77%, 7만 2천여 쌍이 초혼입니다.

이들 초혼 부부 가운데 40%는 아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고요, 51%는 무주택 상태였습니다.

대구·경북 초혼 신혼부부 평균 자녀 수는 0.73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초혼 신혼부부의 49%는 맞벌이였는데요.

통계를 처음 집계한 2015년 38%에서 크게 늘었습니다.


◀앵커▶
맞벌이가 늘면서 신혼부부의 소득도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대구·경북 전체 신혼부부의 연평균 소득은 5,200여만 원입니다.

전국 평균 6,086만 원보다는 800여만 원 적었지만, 1년 전 대구·경북 신혼부부의 연평균 소득과 비교하면 7.1% 증가한 수치입니다.

동시에 빚도 크게 늘었습니다.

신혼부부의 대출 잔액을 일렬로 세워서 중간에 있는 값을 뜻하는 중앙값은 대구 1억 4,500만 원, 경북 1억 150만 원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2배로 불어났습니다.

코로나19로 소득 수준은 줄었는데 물가와 집값이 증가하며 가계부채가 급증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는데요.

대구경북연구원 임규채 경제동향분석팀장 이야기 들어보시죠.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동향분석팀장▶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실질적으로 젊은 청년층 중심으로 소득 수준이 상당히 감소를 했습니다. 주택시장에서 가격이, 주택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실제 소득 수준이 낮아진 신혼부부들을 중심으로 주택을 구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진행됐고요"

여기에 고금리 현상까지 이어지면서 신혼부부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어려움이 아이 양육 부담을 가중해 출산율을 떨어뜨리고, 결혼 기피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는 게 통계로 나타났다는 분석입니다.

젊은 세대의 주거와 결혼, 양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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