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이제 한 달이 지났습니다.
한 달 동안 대구지역 카드 사용액을 분석해보니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그 속도가 당초 예상만큼 빠르지는 않은데요,
물가 상승 요인과 러시아 우크라아나 전쟁 등 돌발 변수들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의 한 회원제 헬스클럽입니다.
평일 오전이지만 운동하는 회원들이 제법 많이 보입니다.
단체로 사이클을 타며 운동하는 공간에는 회원들로 가득 찼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한 달 전부터 운동하는 회원들이 늘고, 신규 회원 가입도 증가세입니다.
◀최하연 00 헬스클럽 대표▶
"코로나 이전보다는 (매출이) 상당히 많이 떨어졌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20~30% 상승했습니다. 그렇지만, 코로나 이전과 대비해서는 50% 정도 상승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관객이 급감했던 영화관도 숨통이 트이고 있습니다.
인기 영화는 줄을 서는 건 기본이고 수시로 매진이 됩니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4월 18일부터 5월 17일까지 관객 수는 한 달 전과 비교해 3배 늘었고, 매점 매출은 5.5배 증가했습니다.
◀박현숙 00 극장 점장▶
"5월 초부터 매진 사례도 지금 나오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2019년 대비에는 아직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정상 시장으로 정상화가 돼 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지난 5월 둘째 주 대구지역의 생활 밀착업종 48개의 BC카드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1% 증가했습니다.
2년 전인 2020년과 비교했을 때는 19.7% 늘었습니다."
노래방 43.7%, 헬스장 36.8%, 호프 간이 주점 21.8% 등 다중집합시설 매출액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시간대별 소비 금액은 저녁 6시에서 9시가 14.3%, 저녁 9시부터 자정까지는 9.4% 늘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주요 소비층인 60대 이상 16.6%, 50대 7.2% 증가했지만, 20대 이하의 소비는 8.2% 감소했습니다.
매출은 서서히 회복되고 있지만 그 속도는 빠르지 않습니다. 아직은 코로나 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6% 줄어든 수준입니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 연구실장▶
"이런 추세는 추가적인 코로나 확산이 없는 한 올해 말까지 완만한 소비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연내로 2019년 코로나 직전 수준까지 회복할 전망입니다."
고공행진을 하는 물가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외부 요인이 소비심리 회복의 걸림돌입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으로 매출이 회복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