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빛바랜 사진 한 장 속에는 수많은 사연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포항의 명소를 담은 옛 사진은 시민들을 아련한 추억 속으로 데려다줍니다.
이규설 기자가 포항의 옛 사진을 사진첩에서 꺼내 봤습니다.
◀기자▶
1979년, 포항 송도해수욕장! 이곳의 명물은 다이빙대였습니다.
바다로 몸을 던지는 건장한 청년들… 빛바랜 사진 한 장은 한여름 해수욕장의 추억을 떠올리고 젊은 시절의 낭만을 다시 출렁이게 합니다.
◀이재원 포항지역학연구회 대표▶
"바깥에 떨어져 있는 출향인들은 그것(다이빙대)만 보면 포항 고향을 떠올릴 만큼 요즘 말로는 포항의 랜드마크죠"
주말이면 친구들과 포항 중앙상가를 누볐습니다.
2000년대 초반 사라진 포항 시내 아카데미 극장을 보니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손으로 그린 극장 간판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1984년 포항 오거리에는 하얗고 뾰족한 탑이 있었습니다.
오가는 포니 택시의 색깔이 눈에 띕니다.
1977년 포항 형산교에는 자전거 전용 차선이 있었습니다.
안전모를 쓰고 퇴근하는 모습이 신기하게 다가옵니다.
1970년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은 용흥동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도심으로 변했지만 당시에는 먼지가 펄펄 날리는 맨땅이었습니다.
◀이재원 포항지역학연구회 대표▶
"어릴 때는 굉장히 넓은 길에 터미널이 있고 그곳을 통해서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그러니까 향수가 있는 공간일 수밖에 없죠"
포항시는 옛 포항 사진 55,000여 점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시민들이 언제나 찾아볼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 취재 박주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