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대구·경북에서 14명의 광역의원을 당선시키며 보수 일색이던 정치 지형에 새바람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출마 후보조차 찾지 못할 지경으로 전락했습니다.
대선 이후 더 짙어진 지역의 보수성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민주당의 반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은 대구 8개 구·군 단체장 가운데 4곳에는 후보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대구시의원은 더 합니다.
29개 지역구 가운데 단 4곳에만 후보 이름을 올렸습니다.
경쟁은커녕 시작조차 못 하고 상대 당에 대거 무투표 당선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대선 이후 지역의 보수색이 더 짙어졌지만 민주당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인물의 부재를 들 수 있습니다.
대구시 부시장을 지낸 홍의락 전 의원과 김부겸 전 총리를 비롯해 선거를 이끌만한 인물들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습니다.
대구시와 4개 구군 단체장에 나선 5명의 후보 가운데 선출직 당선 경험자는 단 한 명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다, 공천 과정 내내 불공정 시비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수성구청장 후보▶
"공천 자체가 잡음이 많았거든요. 지금 기초의원 10명이나 공천에서 탈락해서 무소속으로 나오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더욱 고개를 숙여서 시민들에게 다가서서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년 전 민주당은 대구시의원 5명, 경북도의원 9명의 당선자를 낼 정도로 지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4년 동안 지역 밀착의 의지는 더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현역 국회의원 20명이 포함된 TK 발전특위까지 만들었지만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5월 17일에 열린 대구 선거대책위 출범식에서는 지난 정권에서의 지역 현안 추진 성과를 강조했지만 얼마나 표심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달빛내륙철도 사업을 확정했고 대구의 물 산업 클러스터도 준공했습니다. 씨앗을 심는 심정으로 노력을 해왔고 이제 그 결실을 거둬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2016년 김부겸 국회의원 당선, 2018년 지방의회 대거 진출 등 이른바 '동진 전략'으로 지역에서의 지지세를 넓혀갔습니다.
하지만 4년 사이 인물 부족과 공천 내홍을 겪으며 험지 중의 험지로 다시 남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