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와 새 내각 후보들의 청문회를 주도적으로 준비하던 민주당 의원은 탈당하여 무소속이라고 우기고, 의원총회에서 추인까지 받은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합의는 며칠 사이 없던 일이 되어 버립니다.
그런 와중에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라며 서로에게 삿대질하고 고성이 난무한 아수라장을 보여주었습니다.
역시나 국민을 앞세우면서 말입니다.
한자 믿을 신(信) 자는 사람 인(人)과 말씀 언(言)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믿음이라는 것이 사람이 하는 말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공자께서 먹고사는 문제보다 나라 지키는 군사보다 가장 중요한 정치의 근간이라고 말했던 것이 백성들의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여야가 바뀌면 이전 처지에서 주장하던 내용을 손바닥 뒤집는 것보다 쉽게 바꾸고도 민망해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들의 말이 말처럼 느껴지지 않으면 믿음도 나라도 설 땅이 없습니다.
제자 자로가 요즘 위정자들은 어떠한지 물었더니 공자께서 “말도 마라. 요즘 같은 정치모리배들에게 어찌 지사의 도를 기대하겠느냐?”라고 하셨다지요.
요즘 많은 국민들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