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2022년 10월 대구에 있는 '고택'을 활용해 점포를 열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겉보기에는 한국적 미를 잘 살린 건축물이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장애인 단체들이 해당 점포가 장애인을 차별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낸 겁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0월 대구 종로에 문을 연 스타벅스 커피 매장.
100여 전인 1919년에 지어진 고급 한옥을 개조한 첫 사례로 대대적으로 홍보됐습니다.
중증장애인 김시형 씨는 소식을 듣고 해당 매장을 찾았지만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정문 계단 턱이 높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매장 벽을 따라 한 바퀴 돌다가 가까스로 주차장을 거쳐 마당까지는 들어갔지만, 여기에도 경사로가 없었습니다.
결국, 매장에 들어가지 못한 김 씨는 비장애인의 도움을 받아 주문해야 했습니다.
해당 매장에 경사로 설치를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김시형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 팀장▶
"제가 직접 결제할 테니까 경사로 만들어달라 하니까 '다른 매장 많으니까 다른 매장 이용하시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 고객센터에서도 같은 답변을 내놨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 고객센터 통화내용▶
"네, 지금 해당 매장 컨셉이 한옥이라서…"
해당 건물은 관련 법령 이전에 만들어져 경사로 설치 의무 대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장애인 단체들은 스타벅스 코리아가 장애인을 차별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고, 경사로가 설치될 때까지 매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노지성 대구권익옹호활동가 자조모임 '삐장' 회원▶
"스타벅스가 대기업으로서 장애인 접근권에 대해서 당연히 보장해야 하는데, 유모차를 끄시는 분이라든지 아니면 좀 몸이 불편하신 노인분들이라든지 그런 분들도 모두 해당하기 때문에"
스타벅스 코리아는 뒤늦게 "장애인 고객분들 의견을 경청하고 개선"하겠다며 "건물주와 협업해 보완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