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월 29일 새벽 대구 도심에서 일어난 아찔한 방화·흉기 난동 장면입니다.
30대 남성이 오피스텔에 불을 지르고 행인들을 흉기로 위협하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출동한 경찰, 테이저건까지 쏴서 이 남성을 제압했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남성 한 명이 속옷에 가운만 걸친 채 경찰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왼손에 든 흉기를 휘두르며 경찰에게 거칠게 외칩니다.
◀ 현장음 ▶
"테이저건 내려! 테이저건 내리라고!"
뒤돌아선 남성이 반대편에 있는 경찰에게 다가가려던 순간, 경찰의 테이저 건에 맞고 그 자리에서 쓰러집니다.
◀ 현장음 ▶
"아아악! 으아악"
이에 앞서 이 남성은 자신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의 4층 관리사무소와 지상 주차장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이를 목격한 사람들이 자신을 제지하자 오히려 흉기를 휘두르며 뒤쫓기까지 했습니다.
달아나던 사람들이 남성에게 소화기를 뿌리는 모습도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 현장 목격자▶
"너희가 뭐냐고 그냥 가라고. 칼 들고 달려왔어요. 저희한테. 그래서 저희가 대피를 하고, 그러다 욕을 하면서 한번 더 달려와서 위협하고."
다행히 불은 저절로 꺼졌고, 다친 사람도 없었습니다.
경찰에 검거된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였는데, 관리비가 너무 많이 나와 관리실과 관리소장 차량에 불을 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칼을 버리라고 수차례 경고했지만 불응했고, 주변에 행인이 많아서 시민과 신체보호 차원에서 테이저건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방화와 특수협박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