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위 ‘미국 독감’ 때문에 많은 사망자가 생겼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보다 위험한 거 아니냐’라고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리 정부나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심각성을 감추기 위해 물타기 하는 것이다!’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미국 독감은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위험한 병일까요?
애초에, 미국 독감은 무엇일까요?

[음성] 류성열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감염관리센터장/감염내과 과장
"미국 독감이라 해서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알반적으로 겨울철에 돌고 있는 인플루엔자를 독감이라 하고, 그게 미국에서 생기고 있으니까 특별히 미국 독감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미국 독감은 미국에서 유행 중인 독감일 뿐, 전혀 새로운 병이 아니라는 겁니다. 인플루엔자, 즉 독감은 매년 세계에서 10억 명 정도의 감염자를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지금도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지구 북반구 전 지역에서 독감이 돌고 있습니다.
Q. 그럼 이번에 미국에서 발생한 ‘이 독감’이 별것 아닌 감기 같은 걸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매년 25~50만 명 정도의 사망 자가 발생하는, ‘완전 방어’가 불가능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독감과 감기는 엄연히 다른 질환입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라는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하는 감염증을 의미하고, 감기는 리노바이러스나 기타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증(upper airway infection)’을 말합니다.
둘 다 증상은 비슷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독감이 치명적인 이유는 나이가 많거나 평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질환(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흔한 것은 폐렴이고 중이염, 축농증, 심근염 같은 것이 함께 발병하는 겁니다. 또 감기는 예방접종이 없지만 독감은 예방접종으로 병을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다는 차이점도 있습니다.
Q. 그렇다고 독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보다도 위험한 질병일까요?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면, 그것도 아닙니다.
[음성]
"독감의 위험성이나 사망률에 대해서는 여러 자료가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독감 사망률은) 0.05% 정도 되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은 지금 새로 생겨서 진행중에 있습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하는 자료를 보면 추이를 봐야 하겠지만 한 4% 정도 (예측하고 있습니다.)"
즉 미국 독감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보다 위험한 병이라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 독감보다 더 위험한 이유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치명적인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건 사실일까요?
독감에 가장 많이 감염되는 연령대는 13~18세입니다.
사망률이나 입원율은 65세 이상에서 높게 나타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진행중이라 단정지을 순 없지만, 독감과 같이 노약자에게 치명적인 질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음성]
중국에서 발표된 자료를 보면 3-40% 정도는 건강한 성인이 아니고 당뇨라든지, 고혈압이라든지 기저질환을 지니고 있는 분들께 3-40% 생긴다는 자료가 있고 사망자들은 대부분 건강한 성인보다는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라는 자료가 있어서 꼭 신종코로나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고, 독감은 취약층에게 치명적이라 하는 말은 올바른 사실이라 할 수 없습니다. 중국 자료에서 사망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연령대가 높은 노약자라고 알려져 있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하는 분들은 노약자나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Q. 그럼 지금 미국에서 돌고 있는 독감이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 B형이 있습니다. 인플루엔자 A형에 속한 H3N2, H1N1이 주로 사람들한테 감염을 일으키는 데 반해서 B형은 보통 빅토리아, 야마가타 타입이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나라에는 독감이 돌고 있는데, 특히 A형(H1N1)이 많이 돌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주로 B형 바이러스가 돌고 있습니다.
보통 우리나라는 11~1월 사이에 A형이 많이 돌다가 3~4월이 되면 B형이 찾아옵니다.
즉 시기마다 지역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다르기 때문에, 그리고 이 바이러스는 늘 발생하기 때문에 현재 미국에서 돌고 있는 독감 바이러스가 한국까지 확산되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현재 미국에서 유행하는 독감은 일종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비해 사망률이 상당히 낮은 편이며, 우리나라까지 확산될 위험은 거의 없는 겁니다.
그러나 발생건수나 사망자 수로 봐서 이 독감의 존재가 심상치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류성열 감염관리센터장은 이번 미국 독감 유행이 두 가지 측면에서 특징적이라고 얘기합니다.
[음성]
미국에서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발생건수, 발생건수가 예전에 비해서 많다는 게 특징입니다.
두 번째는 예전에 비해서 소아들, 젊은 사람들에 있어서 발병률이 높다 하는 게 사실은 (이전의 다른 독감과의) 차이입니다. 이번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율이나 합병증으로 폐렴이 생기거나 사망하는 비율은 0.05% 정도라고 미국 CDC에서 발표하고 있는데요, 평상과 차이는 없습니다. 차이점이라고 하면 예전보다 발생건수가 많고 소아나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Q. 예전보다 발생건수 자체가 증가한데다 소아 발병률이 높다니.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요?
[음성]
사실은 이건 인플루엔자 유행 종료 후 자료를 봐야 하겠지만 (중략) 미국 자료를 보면 예방접종률이 낮습니다.
우리나라는 연령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인플루엔자 백신은 보통 7-80%이상이 맞는데 반해서, 미국은 CDC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연령대별로 차이는 있지만 평균 4-50% 정도. 연령대가 낮을수록 예방접종률이 더 낮습니다. 추정하기로는 새로운 (바이러스) 종이 나타나 인플루엔자 발생률이 높아지고, 그래서 소아가 잘 걸린다 라는 게 아니라 연령대에 따른 예방접종률의 차이에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소아들의 독감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백신접종 기피현상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음성]
사실 백신접종의 무용성에 관한 이야기가 미국에 많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상당수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예방접종을 안 하고 있거든요. 연도별로 CDC에서 보고된 자료가 있는데 해마다 예방접종률이 떨어지고 있어요. 그에 비해 올해 독감 발생률이 증가하고, 특히 소아의 예방접종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감소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현상이 높은 소아 독감 발생률의 원인이 되지 않겠나 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백신 자체의 무용론은 왜 나오는 건가요?)
영아나 소아 같은 경우에는 예방접종 후 항체 생성률이 낮기 때문에 백신을 두 번 접종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연령대가 높은 70세, 80세 이상이 기저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항체 형성률은 3-40%밖에 안 되거든요. 예방접종한다고 해서 이 병을 다 막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굳이 예방접종을 할 필요가 있겠나(라는 생각과) 예방접종 부작용 이슈 문제도 있어서 예방접종을 기피하고 있는 게 지금 미국의 현실입니다.
백신만으로 온전히 독감을 예방할 순 없습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자체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즉 기존 백신으로 대처할 수 없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계속 만들어져서 인간이 완벽히 대응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이죠.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과 보건의료기구는 백신 접종을 강하게 권장하고 있습니다.
[음성]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쉽고 간단하고 효과적인 것은 예방접종입니다. 지금 현재도 독감이 돌고 있지만 길게는 3~4월, 5월 달까지 독감이 유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위험군, 연령이 높은 분들 같은 경우는 아직 예방접종을 하지 않으셨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셔서 예방접종을 하셔야 됩니다. 두 번째는 예방접종 만큼 효과적인 게, 올바른 손씻기의 생활화입니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 기침. 기침을 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기침 예절을 잘 지켜야 합니다. 이런 인플루엔자, 독감 유행시기에는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으로 방문을 안 하시는 것도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독감은 지금도 한국에 돌고 있고, 앞으로도 매 시기마다 불청객처럼 찾아올 것입니다.
병에 대한 솔깃하지만 신빙성 없는 소식에 귀 기울이기보다,
확실한 정보와 꾸준한 예방 습관으로 나와 우리가족, 이웃의 건강을 지켜야 할 때입니다.
(팩트체커 김서현, 윤여훈)
미국 독감? 미국에서 발생한 독감! | 미국 독감 원인은 예방접종 기피현상? | 미국 독감, 단번에 팩트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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