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사회사회 일반지역

착륙 직전 항공기 비상문 열려···30대 승객 체포

◀앵커▶
제주에서 출발해 대구로 향하던 아시아나 여객기가 약 250미터 높이에서 비상문이 열리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큰 추가 사고 없이 착륙했지만, 승객 상당수가 호흡 곤란을 겪는 등 큰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항공기 좌석 커버와 승객들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거세게 흔들립니다.

승객들은 힘겹게 자리에서 버팁니다.

자세히 보면 옆 벽면이 뚫렸습니다.

운항 중 비상문이 열린 겁니다.

사고가 난 건 오늘 낮 12시 45분쯤.

제주 공항을 출발해 대구 공항에 착륙하려던 항공기 비상문이 250m 상공에서 열렸습니다.

◀탑승객▶
"폭발하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엔진이나 이런 게 터졌구나 (싶을 정도로..) '뻥' 하더라고.. 그러니까 문이 팍 열리는 소리였겠지 압력 차가 생기는 소리였겠죠"

해당 항공기에는 울산에서 열리는 소년체전에 참가하려던 제주 유소년 선수들을 포함해 19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문이 열린 채 비행하다 다행히 추가 사고 없이 착륙했습니다.

승객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공포를 호소했습니다.

◀탑승객▶
"옆에 있던 애들이 너무 놀라서 응급실에 실려 갔어요. 엄청난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아요. 이제 비행기 못 탈 거 같아요. 뭐가 빨려 나가는 것처럼..."

9명은 과호흡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착륙 직후 비상문을 연 것으로 추정되는 30대 남성 탑승객 한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시아나 관계자▶
"비상 구석의 손님이 비상문을 열려고 해서 열었고 그래서 그걸 저희들은 이제 착륙 직후에 경찰로 인계했죠"

항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 기종 비상문 레버의 경우 기내·외 차압이 작은 저고도에서는 들어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김은혜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