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시가 2월 중순 공고한 도시철도 엑스코선 기본 계획안에 대한 주민 공청회를 열었습니다.
의견 수렴을 위한 전문가 토론과 주민 질의 시간이 마련됐는데 노선과 정거장 문제를 두고 주민 반발이 거셌습니다.
손은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 공청회가 2월 27일 오후에 있었죠?
◀기자▶
2월 27일 오후 2시, 엑스코에서 지난 13일 발표한 엑스코선 기본계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선 건데요.
먼저 대구교통공사는 엑스코선 기본계획안 발표 이후 제기되고 있는 우려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습니다.
일단 모노레일 전동차 제작사가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상황에서 경전철인 AGT, 철제차륜 도입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음은 50데시벨 수준이지만 소음이 우려되는 구간에는 흡음판이나 방음터널 등을 도입해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3호선 모노레일과 달리 대피로를 마련할 수 있는 점, 유지·보수 비용이 절감되는 점도 들었습니다.
정거장 변경은 경제적 타당성 등을 거쳐 반영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지난 2월 24일에 북구의회도 기본계획안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는데요, 공청회도 계획안에 대한 반발이 컸다고요?
◀기자▶
공청회 시작 전부터 주민들이 기본계획안을 반대하고, 변경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습니다.
교통공사 설명과 전문가 발표가 길어지면서 주민들이 의견을 낼 시간이 부족하다며 고성을 내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의 반발은 노선과 정거장 위치, 개수에 집중됐습니다.
유통단지 상인회, 주민자치기구 등을 중심으로 엑스코, 유통단지 활성화 취지가 무색하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본계획안 노선은 복현오거리를 지나서 코스트코를 지나는 안인데 엑스코선이 엑스코 동관과 서관을 지나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교통공사는 곡선 구간이 100m 이상 확보돼야 하는 AGT 철제차륜 특성상 노선 변경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조정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다른 의견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기자▶
경북대역은 복현오거리에 가깝게 둘 것이 아니라 경북대 북문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공청회에 참석한 전문가 일부에서도 나왔습니다.
모노레일보다 경관을 해칠 우려가 큰 만큼 일부 구간은 '지하화'를 고려해 보는 방안도 제시됐습니다.
대구교통공사는 비용이 늘어나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하고, 그럴 경우 통과 여부 자체도 불투명하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하지만 일부 요구에 대해서는 기본 계획안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교통공사는 이번 주 동안 수성구와 동구, 북구청에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합니다.
이후 3월 말, 정부와 재협의를 한 뒤 기본계획 승인 신청할 예정인데요, 주민들의 변경 요구가 거센 대구 숙원사업, 엑스코선 계획이 어떻게 정리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