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은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 훼손된 숲과 나무를 원래대로 되돌리기가 힘듭니다. 그만큼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요. 우리 몸에도 각별한 주의해야 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한번 망가지면 되돌리기 힘든 ‘콩팥’인데요. 콩팥이 보내는 경고를 통해 질병의 불씨를 파악하고, 잡아보는 시간 칠곡 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의 임정훈 교수님과 함께 알아봅니다.
[임종훈 신장내과 교수]
대한신장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이 되겠습니다. 20% 정도는 고혈압에 의한 콩팥병이고, 세 번째는 만성 사구체신염, 네 번째는 다낭성 콩팥병으로 인해서 만성 콩팥병이 발생하게 되겠습니다.
[윤윤선 MC]
만성 콩팥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서 당뇨병과 고혈압을 짚어주셨는데, 먼저 당뇨병에 의한 콩팥병 짚어보겠습니다. 당뇨는 혈당이 높은 상태를 말하는 건데, 왜 높은 혈당이 콩팥에 무리를 주게 되는 걸까요?
[임정훈 신장내과 교수]
당뇨병으로 인해서 혈당이 높아지면 콩팥 내부에 있는 세포와 혈관의 손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원래는 우리 몸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아야 하지만 콩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단백뇨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그것이 결국은 콩팥 손상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당뇨병 콩팥병이 생기는 원인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혈당이 높아지는 원인은 체내에 인슐린이 부족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기 때문인데요.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게 되면 고혈당도 유발하지만, 고혈압과 고지혈증, 비만도 함께 유발하게 됩니다. 그럼 이런 것들이 모두 상호작용을 해서 혈관에 손상을 일으키게 되는데요.
우리 몸에 전신의 혈관은 여러 군데 모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겠고, 그중에서도 콩팥은 굉장히 혈관 분포가 많은 장기이기 때문에 쉽게 영향을 받고 당뇨병 콩팥병으로 진행되겠습니다.
당뇨병 콩팥병 환자분들의 조직 검사 소견을 보면요. 왼쪽 사진이 정상 환자분들의 사구체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필터 역할을 하는 제일 작은 단위가 사구체가 되겠는데, 이런 식으로 세포 분포가 듬성듬성 잘 이루어져 있고 혈관도 잘 열려 있는 상태인데요.
당뇨병 환자분들의 경우에는 세포도 많아 보이고 구조적으로도 뭔가 눌려 있고 뭔가 차 있는, 기저막과 혈관의 비대가 발생해 있는 상태를 알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노폐물을 여과하고 소변을 만들어 내는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콩팥병이 진행하게 되는 경과를 거치게 되겠습니다.
(구성 차승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