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 의사 공식화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2024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뜻이 있음을 공식화했습니다.
권 전 시장은 9월 19일 오전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의 국회의원 출마설과 관련해 "출마한다면 대구에 출마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권 전 시장이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등의 내각 입각설이 많이 돌았었는데, 이에 대해 권 전 시장은 "임명직보다는 선출직에 어울린다"고 스스로를 평가했습니다.
고향인 안동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안동에 출마해달라는 고향 사람들의 요구는 굉장히 크지만, 대구에서 시장을 8년간 했기 때문에 정치를 하게 되면 대구에서 하는 것이 정도"라고 했습니다.
"안동 출마설은 내 생각이 아니라 소문이나 언론의 예측이 너무 앞서간 것"이라며 "반드시 출마하겠다는 생각은 없으나 대구를 위해 봉사하는 길 중의 하나가 국회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소명을 키우는 중이고 선택하고 결단해야 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어디에서 어떻게 출마해야겠다는 생각까지는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원팀' 정치 구심 역할 하고 싶어"
권 전 시장은 "대구 정치는 나 홀로 각자도생에 너무 익숙한 정치기 때문에 의원 개인은 굉장히 바쁘게 일하는지 모르지만, 시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원팀' 정치로 바꿔야 한다. 나 홀로 정치가 아니라 원팀 정치로 대구 정치를 바꿔야 시민이 원하는 대구를 만들 수 있고, 정치가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원팀 정치의 구심 역할을 하고 싶다. 거기에 내가 적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누구보다 대구를 잘 알고 있고, 대구 전체의 미래를 위해서 무엇이 함께 원팀을 이뤄야 하고, 지역구마다 어떤 소망이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역 균형발전 정책' 강조
시장 재임 시절부터 지방분권과 지역 균형발전 정책을 역설해 온 권 전 시장은 이번 토론회에서도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현 정치권의 무관심을 비판했습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이런 틀을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과 지방의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 퇴임 후 1년 3개월 동안 ‘분권과 통합 포럼’을 창립하면서 대한민국의 암울한 미래를 위해 진지한 고민을 해왔다"면서 수도권 공화국 과밀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권 전 시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지방시대’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는데 대통령의 구호와 정치적 배려를 통해 이뤄지는 것은 연목구어와 같다. 이제 지방에서 국민기본권, 국민행복권 차원에서 지방에서 일어나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자신이 국회의원이 됐을 때 역점을 두어 추진할 사업으로 지방분권과 지역 균형발전 정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서는 말 아껴
권 전 시장 재임 시절 추진했던 '대구 취수원 이전 사업과 달서구 신청사 건립 사업이 표류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권 전 시장은 "새로운 시장님이 취임해서 이제 1년밖에 되지 않았지 않았다. 내가 했던 일이라고 해서 다음 시장이 그대로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구의 미래와 대구 시민의 행복을 위해서 최선의 결정이었나?' 충분히 검토하고 그것이 좀 부족했다면 새로운 혁신의 길로 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답변했습니다.
"전임 시장으로서 지금 현 시장님이 하는 일에 지금 내가 평가하고 특히 비판적인 입장에서 얘기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대구 중에서도 어느 지역구에 나올까?
권 전 시장이 출마할 만한 지역구로는 여러 지역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 후 중단된 대구 신청사의 달서구 건립 사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 '달서구 병'에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권 전 시장이 주축이 돼 창립한 포럼 사무실이 위치한 '수성구 을' 지역구와 재선 국회의원이 잘 배출되지 않는 '중·남구'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습니다.
권 전 시장이 대구중에서도 어느 지역에 출사표를 던질지는 추석을 전후해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