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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 산불 1년 지났지만···여전한 피해

◀앵커▶
울진 산불이 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자연생태계에서 1년은 긴 시간이 아니어서 산불 피해 지역의 농민과 어민들은 1년 전 화마의 흔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재민 중 상당수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아직도 임시주택에 머물고 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울진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금은 민둥산이 돼버린 경북 울진의 한 야산.

아직 벌목 작업이 시작되지 않은 곳엔 까맣게 타 죽은 나무만 가득합니다.

송이를 채취하던 소나무인데 보시다시피 이렇게 불에 타서 검게 변해버렸습니다. 

이 일대의 소나무가 모두 이렇게 산불에 타서 죽어버린 상태입니다.

산불 이후 울진군의 송이 생산량은 70%가 줄었습니다.

◀이운영 울진 송이산불피해대책위원회▶
"4~50년 뒤에 소나무림이 형성이 돼도 송이 포 자 자체가 다 죽어버렸으니까 그때 다시 송이가 날지 그건 불확실한 거죠. 그래서 송이 농가들이 더 막막하고 답답하고…"

생계 수단이 모두 사라졌지만, 송이가 자연 임산물로 분류돼 성금 외에 보상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장순규 울진 송이산불피해대책위원장▶
"송이만 하고 살던 사람들은 지방을 많이 떠났죠. 송이만 하고 살다가 앞으로 할 게 없잖아요. 지방에서 뭘 합니까."

산불로 집을 잃은 울진 지역 이재민 164세대는 1년째 임시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김수분 울진 산불 이재민▶
"불편하지. 말할 것도 없지. 말할 것도 없고 그런 얘기는. 어떡하나. 이런 마음이 늘 있지."

"이 임시 조립 주택에서 살 수 있는 기간이 2024년 4월까지라 1년 뒤면 이 집도 비워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집주인들은 최고 1억 8천만 원까지 성금과 보상금을 받아 지낼 곳을 찾거나 다시 짓기라도 하지만, 세입자였던 이재민은 더 막막합니다.

◀김옥수 울진 산불 세입자 이재민▶
"이 동네가 불나고 나서 엄청 비싸졌어요. 집세도 비싸졌고. 더 갈 데가 없는 거예요. 그게 제일 막막하죠."

산불은 어민들에게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산불 이후 도루묵 생산량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고, 지금쯤 갯바위에 검게 달라붙어 있어야 할 미역도 올해는 채취할 수 없게 됐습니다.

어민들은 불이 난 산에서 바다로 흘러 내려온 시커먼 잿물을 의심하고 있고, 울진군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방학수 울진 죽변어촌계장 ▶
"50년을 바닷가에서 생활하고 태어났고 여기가 고향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런 현상은 극히 드문 현상이거든요. 산불로 인한 피해가 있지 않나."

1년이 지났지만 생계 수단과 삶의 터전을 모두 잃은 주민들은 여전히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

박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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