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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 가격 폭락…"질기고 덜 달아"

◀앵커▶
당도가 높고 씨도 없어 최근 몇 년간 소비자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은 샤인머스캣.

가격이 비싸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크게 인기를 끌었지만 2022년에는 어찌된 일인지 가격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김경철 기자가 그 속사정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동의 한 대형 마트.

푸른 빛깔의 샤인머스캣이 한 송이씩 포장돼 매대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2송이에 4만 원씩 하던 가격이 최근에는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선뜻 지갑을 열었다가 예전만 못한 맛에 실망했다는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김효수 안동 당북동▶ 
"그때(예전)보단 당도가 떨어지긴 하고요. 맛은 그때(예전)보다 못한 것 같아요. 애들이 그때(예전)보다 질기다고 그러는데..."

산지 가격도 하락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보시는 것이 품질이 가장 좋은 특등급 샤인머스캣인데요. 대형 유통업체 납품가가 지난해에는 2만 원이었지만, 올해는 1만 4천 원으로 30% 정도 하락했습니다."

가격이 떨어진 건 재배 면적이 크게 늘어나 생산량이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2016년 278헥타르에 불과하던 샤인머스캣 재배 면적이 지난해에는 3,335헥타르, 올해는 5,241헥타르로, 6년 새 19배가량 급증했습니다

문제는 우후죽순 불어나는 생산량에 품질 관리는 뒷전이 됐다는 겁니다.

◀구필수 / 상주 샤인머스캣 재배▶ 
"잘 모르시는 분들은 무조건 (알이) 달리면 이걸 그냥 달고 있어요, 알을 별로 안 빼고. 그러니까 알도 작고 송이만 크니까 맛도 없고. 그러다 보면 저희 물건까지도 (가격이 하락해요)"

특히 비싼 값을 받기 위해 출하 시기를 앞당긴 농가도 적지 않았습니다.

샤인머스캣 정상 출하 시기는 10월 초부터지만 추석 대목을 겨냥해 한 달 이상 빨리 수확한 탓에 품질 저하로 이어진 겁니다.

업계에서는 명확한 품질 관리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박경환 서상주농협 조합장▶
"샤인머스캣 하단부 당도가 16브릭스 이하가 되면 저희 농협에서는 입고하지 않고, 16브릭스 이상만 입고해서 우수한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국내 샤인머스캣 재배 면적의 78%를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 경상북도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CG 황현지 )

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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