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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대구MBC [연속보도][연속보도]대구 이주여성인권센터 비리, 두 얼굴의 시민단체

'수상한 자금'..인건비 등 타내기 백태

◀앵커▶
대구문화방송의 연속 보도 시리즈, 대구 이주여성인권센터 비리 의혹 속보입니다.

센터가 진행한 여러 프로젝트를 들여다보니 인건비 등을 더 타내기 위해서 온갖 수법이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직원과 이주여성 활동가 이름의 통장에서는 수상한 자금 흐름이 발견됐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박재형 기자▶
이주여성 가정의 자녀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태권도 수업 시간인데, 강사는 보이지 않고, 유튜브 영상만 틀어 놓았습니다.

그런데도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받는 민간 재단으로부터 강사료 190만 원을 받았고, 이 돈은 다시 대구 이주여성인권센터의 주 거래 통장으로 송금됐습니다.

◀이주여성인권센터 전 직원▶ 
"상담사로서는 하면 안 되는데 제가 태권도 자격증 있는 걸 알고 제 이름을 올리라고 지시했고.."

센터의 수상한 돈 흐름은 직원이 자기 뜻과 관계 없이 통장을 만들면서 시작됩니다.

센터의 누군가가 이 통장을 가지고 있다가 입금되는 인건비 등을 센터 주 통장으로 다시 보냈습니다. 통장 주인이 직접 송금하기도 했습니다.

◀센터 관계자▶ 
"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젝트들은 굉장히 많은데 거의 대부분은 이런 식으로 유용했었고..."

취재진이 통장을 확보해 분석해 봤습니다.

한 직원 통장에 사업과 관련한 인건비 130여만 원이 두 차례 입금됩니다. 이틀 뒤 이 돈은 센터 주 통장으로 송금됩니다. 이 직원은 정작 사업을 담당하지 않았습니다.

◀센터 관계자▶
"담당하지 않았던 프로젝트의 인건비가 제 통장에 들어왔고 그리고 이 입금된 인건비를 제가 일괄적으로 주 센터 통장으로 입금을 했습니다"

이주 여성 활동가도 예외는 아닙니다.

한 이주 여성 활동가의 통장에는 수년 동안 각종 활동비 등의 명목으로 수상한 돈이 입·출금됐습니다.

심지어 존재하지 않는 유령 직원 인건비도 통장에 입금됐습니다.

자기 통장 내역을 자세히 몰랐던 이주 여성들은 문제를 알아도 쉬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주 여성▶
"해고나 찍힐까 봐...문제 없어서 그냥 가만히 있었죠. 직장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센터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는 이주민 학생까지도 이용됐습니다.

한 적도 없는 인턴비가 들어오는 등 정체불명의 돈이 입·출금되고, 또 다른 이주 여성에게 이체되기도 했습니다.

◀이주 여성▶
"통장에서 돈 빼가야 한다고 통장을 달라고 해서 괜찮다고 줬는데, 돈이 나왔다 뺐다 하는 거 같아요. 그걸 나중에 알아가지고..."

자원봉사자가 했던 강의도 다른 직원이 한 것처럼 가짜로 꾸며 인건비를 타냈습니다.

◀자원봉사자 1▶ 
"생전 모르는 선생님이 와서 수업을 하는 척 아이들 수업하는 사진만 찍고 가는 거에요. 그래서 뭔가 있구나..."

◀자원봉사자 2▶ 
"이런 인권센터, 이런 NGO 단체 조차도 이런 부정한 방법으로 운영되는 걸 알고 사실은 실망을 많이 했었어요."

해당 센터의 전 대표는 회계와 행정 처리에 미숙한 점이 있었다면서도 자신이 모든 회계 처리를 알지는 못한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현직 직원들은 전 대표의 지시가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박재형) "전체 예산에서 유용, 횡령 의혹을 받는 돈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센터 주 통장으로 흘러간 돈들이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는 불투명합니다. 이제 수사 기관이 숨겨진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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