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월 11일 새벽 경북 의성에서 SUV 차량이 길가에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 인근 하천으로 추락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는 현장에서 종적을 감춰버렸는데요,
사건 발생 36시간이 지난 8월 12일 오후에야 경찰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차주는 바로 현직 의성군의원입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사진 속 차량의 절반 가까이가 하천 물속에 잠겨있습니다.
차량 주변으로 낚시용품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8월 11일 새벽 1시 50분쯤, 의성군의 한 비포장도로를 달리던 SUV 차량이 길가에 주차된 승합차를 들이받은 뒤, 바로 옆 하천으로 추락했습니다.
◀손원익 의성경찰서 교통과 과장▶
"주차해놓은 차량이 한 대 충돌하면서 파손됐고요. 사고 차량이 밑으로 하천변으로 추락하면서 낚싯대를 이렇게···"
사고 당시 하천변에는 낚시를 하던 사람이 있었지만 잠시 자리를 비워 다행히 화를 면했습니다.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는데, 차주가 현직 의성군의원 김 모 씨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현장에선 차량 견인 과정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김 의원의 명함도 발견됐습니다.
"김 의원은 사고 이후, 물에 빠진 자신의 차량에서 빠져나와 수심 1m가량의 남대천을 건너 반대편으로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김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의성군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행사에도 불참한 김 의원은, 사건 발생 36시간이 지난 12일 오후에야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경찰은 김 의원의 음주운전 가능성을 포함해 사고 피해를 수습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난 이유 등을 수사할 방침입니다.
◀김광호 의성군의회 의장▶
"의장으로서 군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 나머지 의원들은 달리 의성군을 잘 이끌어 가는 데 노력하도록···"
의성군의회는 김 의원의 혐의가 확정되는 대로 윤리특위를 소집해 징계 절차를 밟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