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대구MBC 사회사회 일반지역대구MBC 뉴스데스크 사회대구MBC 뉴스투데이 사회

[단독] 현대자동차에 '미승인 부속품' 납품 드러나

◀앵커▶
1월 5일 단독 보도로 시작하겠습니다.

경북지역에 있는 현대자동차의 한 부품 협력업체가 정품이 아닌 미승인품을 사용한 것으로 대구MBC 취재 결과 확인되었습니다.

문제의 제품은 헤드라이트와 같은 자동차 전등에 쓰이는 부속품인데요,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문제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심병철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대자동차 2차 협력업체인 경북 경산시의 A사.

이 회사는 헤드라이트 등에 들어가는 전선 뭉치인 와이어를 생산해 현대자동차 1차 협력 업체인 경산의 B사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와이어의 부속품인 씰을 미승인품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사는 최근 몇 년 동안 하청인 3차 협력업체들에 정품이 아닌 미승인품 씰을 만들도록 해 1차 협력업체에 납품한 것입니다.

씰은 전선을 고정하고 방수역할도 해 전기합선을 방지하는 기능을 합니다.

3차 협력업체들은 미승인품 씰 사용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3차 협력업체 관계자▶
"씰이 이상해서 왜 이걸 주냐고 하니까. 이거 쓰면 된다고 쓰라고 써서 만들라고(했어요) 정품을 달라고 하니까 다른 데 다 쓰는데 왜 너만 말이 많나, 쓰라고까지 이야기했었으니까요."

A사는 당시 정품 씰 공급량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미승인품 씰을 사용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미승인품 씰이 들어간 와이어는 신차가 아닌 차량 AS 용으로 쓰였고 납품량은 많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A사(2차 협력업체) 관계자▶
"품귀 현상이 일어나니 제발 물건을 좀 주십시오. 긴급 (요청을)… 저희가 계속 보냅니다. 아니면 현대자동차 라인을 끊어 먹기 때문에…"

그런데 취재 결과 미승인품 씰은 일시적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A사 직원들은 몇 년간 자신들이 만든 모든 제품에 미승인품 씰이 사용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와이어에 미승인품 씰이 들어가 불량이 나면 전등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거나 전기 합선이 될 수도 있습니다.

◀3차 협력 업체 관계자▶
"물이 들어가면 전구라는 거는 안에서 발열을 내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전구가 나가고 나중에 보면 쇼트(합선)가 나가서 여러 가지 현상이 생깁니다. 그러면 깜빡이가 들어와야 하는데 깜빡이 안 들어오고 브레이크 등에 불이 안 오는 현상이 (생깁니다.)"

도면에 명시된 정품만 사용한다는 현대자동차는 와이어에 미승인품 씰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고 해당 업체에는 한시적으로 입찰을 제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승인품 씰을 사후 검사한 결과 결함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
"현대차가 사실 2차 (협력)사나 그 이하의 협력업체들과 직접적인 거래 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항상 거기 사람이 있어서 품질 검사를 계속하고 이런 프로세스(과정)가 아니에요."

1차 협력업체인 B사 관계자는 꼭 도면에 명시된 제품만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B사(1차 협력업체) 관계자▶
"현대자동차와 저희하고의 약속이에요. 사실은 도면에 명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제 저희가 좀 더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 이거는 어느 제품을 쓴다라고 도면에 명기를 하는 거죠."

현대자동차 부품에 미승인품이 사용돼 소비자 불신감이 커지고 있고, 허술한 부품 공급 관리 체계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

심병철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