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내려 전국에서 인명 피해가 속출한 7월 15일 토요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7월 17일 '폭우에 골프치러 간 홍 시장, 제정신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도대체 제정신인가? 더구나 대구시도 지난 14일부터 대구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가동하고 있는 와중에 상황실에 앉아있어야 할 시장이 본부 꾸려진 바로 다음 날 15일 골프치러 간 정신 나간 시장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비판했습니다.
"대구시민은 재난이 발생하면 각자도생하라고 긴급 문자를 보내야 할 것 같다"라면서 "이분은 시장을 왜 하는지 묻고 싶다. MZ세대 공무원들에게 주4일제 하려면 '퇴직하라'한 분이 본인은 주말에 쉴 거 다 쉬고 평일에 '9 TO 6' 근무만 한다고 하면 그게 9급 공무원이지 광역단체장은 아니지 않는가?"라고도 했습니다.
이어" 물론 시장이 직접 수해복구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재해에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하고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시장이 자리 잡고 앉아있어야 시민은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 그리고 시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산하 공무원들의 긴장감도 높아져 속도감 있게 재난에 대처할 수 있다. 그게 소위 '장'이 해야 할 역할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더구나 요새 장마는 폭이 좁고 강한 국지성 폭우가 많다. 만약 장마 전선이 급격하게 방향을 틀어 대구로 왔다면 어떠했을지 끔찍하다"면서 "나아가 이번 폭우로 대구에서도 실종 1명이 발생하고 경북은 무려 2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 시장이 골프장에 갔다면 이분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에 이번 주말에 누가 골프를 치러 갔을까?"라고 반문했습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국무총리는 총리실 공직기강팀에 즉각 명령해 홍 시장에 대한 직무 감찰을 진행해야 한다"라고 규탄했습니다.
대구 참여연대도 성명을 통해 "시민보다 골프가 더 중요한 시장에게 시정을 맡길 수 있냐"며 "집중 호우 참변 시간에 골프 친 홍준표 시장은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홍 시장 안중에 시민이 있냐"며 "시장직에 필요한 상황 판단력이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17일 자신의 SNS에 "트집 잡아본들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공직자의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라며 문제 될 게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주말 개인 일정은 일절 공개하지 않으며, 철저한 프라이버시"라면서 "대구는 다행히도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 사회에 어디 있냐?" 반문했습니다.
"골프로 한국 남녀 선수들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고, 트집 잡아본들 전혀 개의치 않는다"면서 "수십 년간 어느 정권에서도 지켜온 내 원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홍 시장은 1시간 뒤 SNS에 다시 글을 올려 "문제가 되지 않음"을 강조했습니다.
"대구에 있었던 수해 인명사고는 13일부터 출입제한 조치를 한 도심 하천 팔거천에서 60대 한 분이 자전거를 끌고 출입제한 조치를 한 가드레일을 밀치고 무단으로 하천변에 들어갔다가 미끄러져 빠진 사고"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시(골프 친 날)에는 큰비가 오지 않았고 그날 오전 10시 신천 물놀이장 개장식에 갔다가 팔공산에서 비가 내려 운동을 중단한 시각은 오후 1시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걸 억지로 결부시킨 것도 문제려니와 당시 대구시는 전 직원 비상 대기령도 내리지 않았고 재난안전실 직원들만 조를 짜서 일상적인 근무를 하고 있었을 따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6일도 운동(골프) 약속이 되어 있었으나 팔거천 인명 사고, 경북, 청주 사태를 뒤늦게 알고 취소한 바 있지만, 내가 맡고 있는 대구시는 지금까지 수해 대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