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쥐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 검출..대책은?

입력 2020-02-03 16:16:33 조회수 1

현재 전세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중국 우한 시에서 원인미상의 폐렴을 일으키는 새로운 종류의 코로나를 의미합니다.


1. "코로나바이러스란?"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을 포함한 동물계에 감염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입니다.


전자현미경으로 봤을 때 바이러스 입자 표면이 돌기처럼 튀어나와 있는데 이 모양이 왕관처럼 생겼다고 해서 라틴어로 왕관을 뜻하는 ‘Corona’에서 파생돼 이름이 만들어 졌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개, 돼지, 조류와 같은 동물에서 발견됐고 
1960년대에는 처음으로 사람에게도 발견되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감염될 수 있으며 인간 활동 영역이 광범위해지면서 동물 사이에서만 유행하던 바이러스가 생존을 위해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넘어오는 사례가 늘었습니다.


2. “인수공통감염병”
이렇게 동물과 사람 간에 전파되어 감염되는 질병을 ‘인수공통감영병’이라고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사람에게 발생한 신종 전염병 중 60%가 인수공통감영병이며, 이중 75%가 야생 동물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인수공통감영병은 많은 동물에서 나타나는 만큼 그 증세와 경로도 다양합니다. 과거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스, 메르스 그리고 현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모두가 인수공통감염병에 해당됩니다. 이런 종류의 병들은 철도, 도로망, 항로 등의 발달과 인구밀도 증가 등 인위적 요인으로 감염병의 경계가 없어져 특정 지역이 아닌 전 세계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3. “박쥐”
인수공통감영병 중에서도 가장 큰 위험성을 가진 동물은 무엇일까요? 바로 ‘박쥐’입니다. 지구상에 1200여종이 서식하는 박쥐는 엄청난 양의 곤충(해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자연계에서 강력한 살충제 역할을 합니다. 또한 바나나, 망고, 빵나무, 복숭아, 대추야자 등의 꽃가루를 옮기는 일을 하기도 해 사람에게 이로운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박쥐가 한편으로는 우리 인간에게 치명적인 위험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사스, 메르스와 같은 질병들은 박쥐의 바이러스로부터 시작해 인간에게도 적용되는 인수공통감염병 중 하나입니다. 사스는 중국 관박쥐로부터 사향 고향이를 거쳐 인간에게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메르스 역시 박쥐가 낙타를 매개체로 인간에게 전파된 감염병입니다.


4. "박쥐는 어떻게 바이러스의 숙주가 될 수 있었나"
박쥐는 인터페론이 지속적으로 활성화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인터페론은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의 복제를 방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포유동물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인터페론을 만듭니다. 하지만 박쥐는 평상시에도 항상 일정한 수준의 인터페론을 유지하기 때문에 감염에 지속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박쥐는 바이러스의 활동에 의한 DNA의 손상을 막거나 혹여 DNA가 망가지더라도 그 DNA를 복구하는 유전자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박쥐는 비행 중에 체온이 40°C까지 증가하게 됩니다. 체온의 상승은 신진대사율을 높여 박쥐의 면역력을 강하게 해줍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박쥐는 바이러스에 감염 되어도 병을 앓거나 죽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박쥐는 독특한 면역체계 덕분에 자신은 발병하지 않으면서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확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겁니다.


5. "박쥐의 질병전파"
박쥐의 서식지가 파괴 되면서 인간과의 접촉이 잦아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1990년대 후반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니파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도 박쥐의 서식지 파괴가 원인이었습니다.  박쥐는 인간과 같은 포유류이기 때문에 종간 장벽이 낮아 상대적으로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 세계 포유동물 4,600여종 중 1200종이 박쥐에 달할 정도로 생물학적 다양성도 높아 바이러스 역시 보다 많이 존재합니다. 


6. "국내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 현황"
이러한 감염병 전파의 위험성을 가진 박쥐 과연 국내는 박쥐로부터 안전할까요? 현재 국내에서는 총 23종의 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국내에 서식하는 박쥐의 구강스왑, 배설물, 사체, 소변을 조사한 결과 전남에서는 샘플 101개 중 사스와 유사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13개, 충북에서는 샘플 102개 중 메르스와 유사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1개, 경북에서는 샘플 154개 중 메르스와 유사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1개 검출되는 등 국내도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국내에서 검출된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코로나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이라고 불리는 돌기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돌기를 가진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른 세포에 붙어서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각종 감염병의 원인이 됩니다.  국내에서 검출된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의 세포에 붙을 수 없는 구조를 가져 다행히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없는 겁니다.

그럼에도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이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언제든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새롭게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차단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박쥐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모니터링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7. 국민적 관심과 정부의 지원 필요
지금까지 저희가 설명드린 자료는 2016년 기준입니다. 따라서 지난 3년 동안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의 동향은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예산, 인력 등 다양한 현실적 이유 때문인데,  앞으로 일어날 수 도 있는 더 큰 바이러스 위협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서는 국민적 관심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 대구MBC 디지털미디어팀 전준형, 심규호
 

참고문헌
- [국내 야생박쥐 코로나바이러스 감시현황 및 결과] / 환경부 국립과학연구원 김용관
- [시사상식사전] 코로나바이러스
- [미생물학백과] 코로나바이러스
- [중앙일보] 우한폐렴·메르스 '바이러스 창고'···정작 박쥐는 왜 끄떡없나
- [동아사이언스] [메르스 업데이트] 박쥐는 어쩌다 인간 감염병 바이러스의 온상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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