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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중앙분리대 설치 두 달 만에 철거, 왜?···세금 낭비에 안전도 '뒷전'

◀앵커▶
경북 구미시가 한 도로에 안전을 위해 중앙분리대를 설치했는데, 불과 두 달만에 철거했습니다.

설치에 천만 원, 철거에 또 백만 원 넘는 예산이 들었습니다.

시청은 차량 통행 방해, 정차 불편 등의 민원 때문에 철거했다고 해명했는데요,

오락가락, 황당한 행정에 세금 낭비, 안전불감증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변예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앙선을 넘어 도로 한가운데서 후진하는 대형 화물차.

반대편에서 오는 차를 아슬아슬 피하며 역주행하더니 우회전하는 승용차.

좁은 도로에서 불법 유턴하는 승합차에 인도에 서 있던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기도 합니다.

이런 불법 운전 차량에 주민들은 오랫동안 불안에 떨었습니다.

위험천만한 이 도로, 왜 그대로인 걸까요.

지난 2월, 이 도로에는 예산 1,184만 원을 들인 중앙분리대가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중앙분리대는 찾아볼 수 없고, 뽑혀 나간 흔적만 남았습니다.

구미시가 2달 만에 다시 철거했기 때문입니다.

철거 비용 126만 원이 또 들었습니다.

구미시는 '중앙분리대가 생겨 불편하다'는 민원이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구미시청 관계자▶
"차를 잠깐 세울 때 뒤차들이 좀 못 지나가니까 상점에 들어오고 상점에 뭘 사려고 할 때, 물건 내릴 때 이럴 때 좀 불편하다. 그리고 고객들이 안 온다." 

사고 위험 줄이려고 만든 건데 차량 통행과 잠시 정차하는 데 불편하다는 민원 때문에 없앴다는 겁니다.

중앙분리대가 없어진 자리에서 사람들은 무단횡단을 하고.

취재진이 있는데도 차들은 중앙선을 넘어 불법 좌회전을 합니다.

불법주정차 단속 안내판도 무용지물.

황당한 행정에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인근 주민▶
"안전한 도로 문화가 만들어졌는데 그거를 시에서 또다시 위험하게 만든 그런 상황···"

경상북도는 충분히 논의하지 않았고, 사업 타당성에 대한 검토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추진한 게 문제라고 감사에서 지적했습니다.

민원에 이랬다저랬다, 기준 없는 행정에 사고의 위험은 여전합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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